대한산란계협회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가격 안정 위해 수입할 게 아니라
농가 경영 안정화 정책 필요

3일 세종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산란계 농가들이 정부가 생산원가 이하로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발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3일 세종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산란계 농가들이 정부가 생산원가 이하로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발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정부가 생산원가보다 밑도는 가격으로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산란계 농가가 행동에 나섰다.

대한산란계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일주일 이상 장기 보관한 계란이 팔리지 않자 지난달 말부터 시중가격보다 개당 30~35원 낮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는 물가안정 명목으로 국내 계란 가격보다 3배 이상 비싼 개당 약 500(항공운임, 선별포장비 등 포함)에 스페인 계란 121만 개를 수입한다고 밝혀 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산란계협회 소속 충청지역 농가들은 3일 세종에 위치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기습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농가들은 생산비도 안 되는 계란을 밟고 가라면서 국내에 계란이 충분한데 수입이 웬말이냐생산원가는 2배 상승했지만 계란 한판 가격은 커피 한 잔 가격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계란가격은 사료가격 폭등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으로 통계청 기준 1개당 136~148원이다.

반면 생산지에서 유통상인에게 판매하는 생산자 판매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 1개당 148원으로 계란 한판(30)에 커피 한 잔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4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산란계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통계 기준으로 해도 생산자는 계란 1개당 0~12(0~8.1%) 밖에 이윤이 남지 않는 셈인데 정부가 계란을 1개당 30~35원 하향해 판매하면 개당 18~35(12.2~23.6%)의 손실을 입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농가들은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사료비 지원 등 농가 경영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장은 계란 가격이 낮을 때 계란을 비축했다가 높을 때 출하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상식이 통하는 정책인데 정부는 가격이 높을 때 사서 하락할 때 판매하고 있다면서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행태는 중단하고 그 비용으로 사료가격 지원, 계란 생산원가를 높이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소비자도 위하고 생산자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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