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시이에스(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미국전자제품제조업자협회(CTA) 주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박람회.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이 각종 첨단 전자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전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빅 이벤트로 불린다.

이번 CES 2023의 슬로건은 'BE IN IT'. 인류가 당면한 난제 해결을 위해 기술 발전과 혁신에 몰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인류를 위한 기술 혁신으로 제안한 CES 2023 키워드는 A·C·M·G(인공지능·연결·메타버스·그린테크)로 꼽았다.

주목할 것은 CES 2023 개막 영상에서 "기술은 식량부족,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낼 힘, 보다 건강한 인류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기존 가전 위주 첨단제품의 총아로 불리던 CES가 올해 최대 화두로 전 세계적인 식량문제, 기후변화 등을 인류의 당면문제로 삼았다. 산업간의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하는 새로운 기류인 빅블러(Big Blur) 시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러한 단상을 보여주듯 CES 2023 로봇부문 혁신상(CES 2023 Innovation Awards Best of Innovation Honoree)에서는 세계적인 농기계 업체인 존디어(John Deere)의 완전자율 트랙터가 로봇 부문 최우수 혁신기술로 선정됐다.

존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완전 자율주행로봇으로 운전자 없이 24시간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위성항법장치(GPS)·카메라·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작동하며 기계를 구매하기 어려운 농장주에게는 구독 형태로 대여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CES 2023 기조연설자로 나선 존디어 최고경영자인 존 메이(John May)기술과 혁신이 농업과 세계 식량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10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식량을 생산할 토지와 노동력은 줄어들고 있다농업인은 우리 땅이 가진 귀중한 자원이며 농업인은 향후 센서와 AI로 무장한 완전 자율 트랙터를 통해 원격 조종만으로 씨를 심고 비료와 농약을 주며 수확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즉 컴퓨터의 딥러닝과 데이터 분석 기능, 소프트웨어와 GPS, 카메라를 모두 통합한 자율주행 농기계들이 농사를 짓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는 우리나라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농업을 초고도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관련 연구개발(R&D) 추진 상황과 차후 추진 전략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절실하다.

정부 주도의 R&D도 중요하지만 민관학연의 유대적인 R&D가 절실한 시점이다.

단순히 관련 업체에 R&D 자금만 지원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그 결과가 실용화돼 국내 미래 선진농업의 척도로 역할을 해야 하며 이에 더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섭렵할 수 있는 범정부적이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꾸려져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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