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농어촌을 둘러싼 여건들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면적인 시장개방과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시대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가 농어촌을 강타하고 있으며 농어촌 지역의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은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농어촌은 사실상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과거처럼 농어촌을 고향으로 둔 세대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농어촌에 대한 관심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서적 공감대가 줄어들면서 더이상 신토불이나 애국심은 통하지 않는다.

이같은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197086.2%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045.8%까지 하락했다. 곡물자급률 하락속도는 더 가팔라 같은 기간 80.5%에서 20.2%로 추락했다.

하지만 농어업과 농어촌은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해 주는 공급기지이자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환경과 경관 그리고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보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공동체를 유지·발전시키는 등 천문학적인 공익적 가치를 갖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농어업·농어촌의 이같은 가치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각국들은 자국의 식량안보을 위해 수출 금지 조치를 서슴치 않고 했으며 이로 인해 국제곡물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위기 상황에서는 돈이 있다고 언제든 식량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된 것이다. 식량안보 뿐 아니라 채택근무와 원격근무 등이 확대되면서 농어촌을 찾는 도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별로 워케이션을 확대하기도 하고, 도시아이들이 농어촌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한다.

농어업과 농어촌의 가치를 국민들이 더 공감하고 이를 통해 공존의 기회가 더 늘어날수록 우리 농어업,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농축수산업계는 안전한 우리 농축수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내는 데 더 한층 노력하는 것과 함께 농어촌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친환경생태계를 유지, 발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농어업, 농어촌의 가치에 대한 홍보와 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어렵게 농어촌으로 돌아온 귀농, 귀어, 귀촌인들이 농어촌에서 뿌리 내리고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농어업계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이 때 우리 농어업이 국민의 농어업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

올해는 농어업·농어촌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을 더 확대하고, 함께 공존하는 시대로 더한층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