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업인 단체가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며 이익을 농업인 조합원에게 환원할 것을 주장했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이하 농민의길)1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농가 판매가격 지수가 전년 대비 1% 상승하는 동안 농업 투입재가격 지수는 28.3% 상승하는 등 농가의 경영조건은 전년 대비 21.2% 악화됐다.

농민의길은 이러한 상황에서 농협이 고금리와 농자재가격 폭등으로 인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직원들 400% 성과급 지급을 결정하는 등 돈잔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협이 고금리와 고물가에 고통받는 농업인을 외면하면서 현장에서 농민은 빚잔치, 농협은 돈잔치라는 자조섞인 한탄마저 나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양옥희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농업인들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는데 농협 직원들은 연봉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챙겼다는 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라며 농협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때 농협은 농업인을 위해 무엇을 했냐고 물음을 던졌다.

이어 양 대표는 농협법 제1조는 농협의 주인은 농업인 조합원이며 농협중앙회는 조합원의 실익 제고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농협이 농업인들을 위한 협동조합다운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농협법 제1조를 가슴에 품고 농업인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농협의 역할을 강조하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하 의장은 혁신적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성과를 냈다기보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높은 예대마진을 남기고 자재비 인상에 따른 수수료 확대로 큰 수익을 남긴 것인데 이를 자신들의 배 불리는 데에만 쓰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농업인을 위한 조직이라면 가장 먼저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들과의 공생을 생각하고 이후에 성과를 나눠도 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농민의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출금리 인하 농업정책자금 거치기간·대출 만기 연장 영농자재 계통구매 수수료 수익 환원 및 인하 농가긴급안정자금·농업경영회생자금 확충 등을 농협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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