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계란 수입을 놓고 정부와 농가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계란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계란 수입을 강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10일부터 스페인산 계란 121만 개를 순차적으로 들여오고 있으며 계란이 부족해지면 미국산 계란 수입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우려와 달리 시장에서는 계란 공급량이 넘쳐나고 있어 오히려 정부의 수급 정책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수입 계란 저지와 관련, 스페인산 계란이 들어오는 천안의 식용란선별포장업장 앞에서 차량 저지 시위를 진행한 데 이어 계란 수입에 대한 농식품부 항의 방문도 진행했다.

특히 대한산란계협회(이하 산란계협회)는 계란 공급 과잉을 우려해 농가들에게 사육규모를 15% 정도 줄여줄 것을 권고했다.

산란계협회에 따르면 계란 생산량이 평년대비 하루 평균 270여만 개 더 생산되고 있으며 정부 비축분 1500만 개와 수입 계란 121만 개가 시중에 방출되면서 계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특란 한판(30)의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1216743원에서 지난 116628원으로 115원 떨어진 상태다. 농가 판매금액도 같은 기간 특란 한판에 5061원에서 4895원으로 166원 하락했다.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계란 수입 강행으로 정상적인 수급 기능마저 교란시켜 계란 가격 폭락, 생산규모 축소로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이제라도 정부는 계란 수입과 비축을 중단하고 생산자와 협력해 합리적인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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