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생산액 1.2%·재배업 생산액 0.6% 감소 전망

[농수축산신문=박현렬·이문예·김소연·박세준·이두현 기자]

올해 농업·농촌의 동향과 현안을 한자리에서 분석·전망할 수 있는 제26농업전망 2023’ 대회가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농업전망 2023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를 대주제로 3년 만에 대면행사로 개최됐다.

김홍상 농경연 원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는 농업계에도 커다란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전환의 시기에 우리 농업계가 힘을 모아 새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오늘 농업전망대회가 농업인, 농식품 관계자, 연구자, 농정 관계자, 소비자와 함께 농업·농촌의 희망의 청사진을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업계 등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농업·농촌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기도 했던 농업전망 2023을 지상중계한다.

[제1부] 농정 방향과 한국 농업 미래

<공통주제>

2023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
-정민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장

지난해 농업생산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586310억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농업생산액은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579340억 원으로 전망된다. 재배업은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329190억 원, 축잠업은 1.9% 감소한 2515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농가소득도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4802만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목별로 분석해보면 농업소득 전망치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223만 원으로 자재 구입비 지원 등으로 경영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소득은 공익직불제 예산확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1505만원, 농외소득은 농업노임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1841만 원으로 예측되며 비경상소득은 코로나19 사태 영향 회복으로 전년보다 3.7% 성장한 225만 원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2032년까지 농가소득을 구성하는 모든 항목이 증가해 호당 농가소득은 5624만 원으로 연평균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 소득은 축산업 농가의 소득규모 확대 영향으로 1529만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농식품 총수출액은 엔저 현상 완화, 중국 봉쇄 해제, 물류 운임 정상화 등 대외여건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95.8억 달러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시장개방 확대 누적효과로 2032년까지 총수출액은 연평균 2.1% 증가, 109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농업구입가격지수는 지난해에는 농업용품 구입가격이 크게 상승해 전년 대비 26.8% 상승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8.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판매가격지수는 곡물은 지난해보다 0.8% 하락하고 채소와 과수는 전년 대비 각각 6.6%, 1.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도 우제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7.6%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농가호수와 농가인구는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101만호, 2167000명으로 예측되지만 농림어업취업자수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155만 명으로 예상된다.

<신년좌담회>

기술력 강화 위한 농업혁신실 신설 기대
물가·인력 등 문제 해결 위한 소통 중요

올해 농업전망에서는 새해를 맞아 김홍상 농경연 원장을 좌장으로 강 용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장,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노수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 장세정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정부와 농업계 주요 인사가 토론자로 참여해 지난해 농업·농촌 관련 주요 이슈를 정리하고 올해를 전망하는 신년좌담회가 마련됐다. 좌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좌장>김홍상 원장=정부가 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회복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 전망에서도 이러한 고민들이 담길 것이라고 본다. 오늘 자리에는 정책 당국자, 현장에서 활동하는 농업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언론인이 다양한 측면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기 위해 신년좌담회에 함께해 줬다. 오늘 자리를 통해 지난해를 회고해 보고 올해 전망에 대해 들어보겠다.

강형석 기획조정실장=지난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정세 불안으로 우리 농업생태계의 약점이 많이 드러난 한 해이기도 했지만 문제를 파악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는 혁신과 미래가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농업생태 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내부 주체·제도가 완벽하게 맞물려서 운영돼야 한다.

식량안보를 위해 예전에는 임기응변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전략작물직불제 등과 같은 제도를 강화해 시스템의 생존력을 높일 것이다. 푸드테크, 그린바이오와 같은 농업 기술력 강화를 위해 농업혁신실을 만들었다. 또한 농촌 개발을 위해 앞으로는 통합적으로 접근할 것이며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다.

강 용 회장=지난해를 회고하면 우선 생각나는 건 어려움과 혼란이다. 원자재가격 상승, 쌀값 문제 등 농가들이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 지난해 심각하게 생각한 건 물가 문제다. 물가안정을 위해 농업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건 지나치다.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 물가는 안정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공산품과 달리 가격 진폭이 큰 농산물의 특성을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노동력 문제는 올해 더 심각해질 것 같다. 이제는 인력알선을 넘어서 도시잉여노동력, 외국인노동력, 귀농희망자 등을 현장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농업서비스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는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 농가 반발이 있을 것이다.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선 농업인, 농업인단체, 농식품부와 소통이 중요하다. IPEF도 함께 풀어나가는 문제가 됐으면 한다.

<좌장>김홍상 원장=현장에서는 지난해 비료가격이 120상승하면서 농가의 경영부담이 커졌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기저효과가 있기때문에 농업 여건이 개선되고 농가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절대수치는 낮아졌기 때문에 현장 농업인들이 느끼는 체감은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는 정부와 현장 간의 소통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정 논설위원=개인적으로 올해는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특히 상반기에는 흐림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햇살이 비추길 희망해 본다. 지난해 1인 가구가 700만 명 돌파했으며 설 연휴가 지나면 실내 마스크가 해제될 것으로 보여 농업 소비 유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쌀 소비 촉진도 풀어야 할 숙제다. 250만 원을 지출하는 가구 기준으로 쌀 소비 지출액은 14000원이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젊은이들이 신뢰하고 호감가는 연예인을 동원한 홍보와 쌀을 이용한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

축산농가들도 어렵지만 도시민들도 한우 먹기가 부담스럽다. 이 괴리를 상당 부분 좁힐 필요가 있다. 농식품부에 농업혁신정책실이 신설된 만큼 새해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노수현 원장=지난 한 해는 물가 등 여러 측면에서 농업 부문에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줬던 해였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이 나왔지만 우리가 주의 깊게 보는 건 기술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노력도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 융합과 혁신이 강조될 것이며 현장에서 기술혁신을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는가가 과제로 남을 것이다. 또 앞으로 기술간 융합·결합도 발전해 멀티플랫폼 기업 등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기업 간 결합이 나타나면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농식품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농업의 실현가능성과 경제성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농업 분야의 플랫폼 기업이나 토탈솔루션 기업들을 육성해서 실제 개발된 혁신기술과 제품이 농업 현장에 손쉽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좌장>김홍상 원장=이번 토론 주제인 혁신과 미래는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기술의 변화, 기술과 관련된 주체인 농업인, 새로운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개발, 홍보가 결합될 때 현장에서 혁신적 생태계가 생성될 수 있다.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쌀 문제의 경우 갈등 요소가 많지만 이제는 서로가 고민을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자기 자신의 문제의식과 남의 문제도 정확히 이해하려는 변화를 보일 때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