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올해 수출업계의 전망은 썩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19수출 기업의 2023년 경영환경 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6.9%개선(16.9%)’ 될 것이라는 응답의 2.8배에 달했다. 올해도 수출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셈이다.

수출기업들은 올해 가장 큰 대외 리스크로 세계경제둔화(21.2%)를 꼽아 해외수요부진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또한 공급망 애로와 환율변동 확대에 따른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불확실한 금리 정책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환율 변동 리스크가 큰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정부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계획 부문에서는 국내와 해외를 불문하고 반도체기업이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기업들의 중국 수출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세제지원과 노동유연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전기전자, 반도체, 정밀광학기기 등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중요한 업종에서는 투자세액공제 요청이, 수요에 따른 생산조절이 요구되는 자동차, 기계류 등은 52시간제 보완 요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해 농식품 수출액 100억 달러를 목표로 한 내용의 2023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수출업체들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에 해외 냉장유통 허브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의 지원체계를 통해 올해 농식품 수출액 100억 달러를, 더 나아가 오는 2027년에는 15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농식품부의 목표다.

축산분야도 지난 10일 신년교례회를 가진 동물약품을 비롯해 최근 한우·한돈의 경우 수출과 관련해 정체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고 수급안정을 꾀하는 차원에서 업계와 농식품부 모두 수출시장 확대에 방점을 두고 회의를 이어가는 등 연초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 수출에 더해 동물약품과 농기계 등의 수출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선 업계의 애로점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동물약품업계에서 수출확대와 관련해 주장하는 R&D 지원강화와 예산확대 문제에 정부는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중국에 동물용진단기기를 수출하기 위해선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증명서가 필요한데 국내는 아직 이에 관한 대응 시스템이 없어 수출을 하고 싶어도 불가능한 실정이라는 현장의 지적이 주목된다. 관련해 조속한 제도 시행이 필요해 보인다. 동약부문에서 향후 수출확대를 위해선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을 통해 ASF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동남아는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을 꾀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관련한 연구, 시스템 구축 등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한우, 한돈의 수출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구제역, ASF 등 질병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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