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석 국립순천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지난해 핵심 키워드로 ‘탄소중립’과 ‘온실가스’를 내세울 만큼 2021년과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중립이 강조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반추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에너지나 타 산업에 비해 매우 적은 양이 배출됨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다. 이러한 오해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산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탄소중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축산 관련 종사자들은 발 빠르게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한 실현이 가능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축산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장내 발효와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배출된다. 2019년 농업 총배출량 중 가축분뇨는 23.4%, 장내 발효는 21.9%로 육류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배출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반추가 축의 장내 미생물의 대사 과정을 통한 반추위 발효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되새김질과 방귀를 통해 나오게 되며 메탄감소 방법으로 가장 많이 접근하고 있는 방안으로 메탄 저감제가 제시되고 있다. 
 

메탄 저감제란 반추위 내 발생하는 메탄을 줄일 수 있는 물질을 지칭한다. 메탄저감제는 소나 염소 등의 장내 발효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한 방안 중에서 가장 단기간에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미국, 유럽, 호주를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 반추 가축의 메탄 저감을 위해 다양한 저감 물질 연구와 빠른 적용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가장 많은 장내 메탄감소 효과를 가진 물질로 음식으로도 소비되는 해조류인 바다고리풀과 화학제제인 3-NOP가 높은 메탄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생균제, 식물추출물, 유기산, 탄닌, 질산염, 중성지방 등 다양한 물질들이 메탄저감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대부분의 메탄저감제는 반추위 내 메탄을 생성하는 메탄균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메탄균에 의해 발생하는 메탄 생성 과정을 차단하므로 메탄 발생량을 감소시킨다. 또한 반추 가축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휘발성지방산 생성을 촉진함으로 메탄생성의 전구물질인 수소를 억제하는 물질을 사용하는 것도 주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 반추가축의 장내 메탄저감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물질의 효용성, 사용량, 동물생산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여러 제시된 물질 중에서도 사용을 위해서는 다양한 장벽들이 내포돼 있으며 특히 물질의 메탄저감효과의 지속성, 사료의 품질 안전성, 가격과 관련된 공급의 문제와 생태학적 영향·잠재적 독성과 동물 복지와 연관된 문제점들도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일부 화합물은 세포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의 공급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사용 시 메탄생성균이 장내 적응을 하여 메탄 억제 효과가 감소할 수 있는 문제를 낳기도 한다. 
 

해조류, 탄닌, 식물추출물 등의 천연물질이나 생균제는 인체나 가축에게 해를 주지 않고 화학제제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가축의 성장을 돕는 유용한 물질로 알려져 있으나 천연물질 내 함유돼 있는 독성물질의 정밀한 분석과 환경적 영향·산업화를 위한 공정 등을 해결함으로써 축산농가들이 이해하고 경쟁력 있는 물질의 사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축산농가들은 축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다 해왔다. 또한 축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받아들여 가축개량, 양질 조사료생산·스마트팜 축산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임으로 저감제의 사용 외에도 온실가스 노력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축산농가의 노력을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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