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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가격이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명절 전날인 지난달 19일 전국 한우 도매 평균가격은 kg13490원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가격이다. 명절 이후 한우 가격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우 가격 폭락세를 되돌리기는 역부족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우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급기야 자금 압박을 받고 있던 경북 예천의 한 한우농가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락사태가 제2의 한우파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농가를 옥죄었던 한우파동은 도축마릿수 증가에 더해 수입물량이 급증한 상태에서 구제역 이슈가 발생, 한우소비가 감소하면서 발생했다. 소비감소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졌고, 그 여파는 농가들의 사육포기로 이어졌다.

한우 수급 문제는 사실 지난 2018년부터 제기돼 2019년부터 암소감축사업 등이 추진됐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 추진된 재난지원금 지원이 한우특수로 이어지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고 이는 사육마릿수 증가를 초래했다. 결국 사육마릿수를 줄이지 못한 상태에서 러시아·우리크라이 전쟁,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가 더해지면서 소비가 줄어들었고 이는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위기의 한우 산업을 연착륙 시키고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이 시급이 추진돼야 한다. 생산자단체들은 최근 정부에 생산비 절감 차원에서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대책과 군납 물량 확대, 소비자가격 연동제, 소가격 안정 지원정책, 다양한 소비촉진대책 등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와 함께 농가의 자율적인 수급조절도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는 정부정책 추진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민관의 협력 시너지를 최대로 높여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해 한우산업을 연착륙시키고 체계적인 수급조절 정책을 가동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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