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올해도 반복된 월동 꿀벌 실종 사건으로 전국의 양봉 농가 중 8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양봉협회가 월동봉군 소멸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양봉농가 1만2795농가 중 82%인 1만546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벌통 수로 보면 전체 153만9522봉군 중 57.1%인 87만9722봉군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월동꿀벌 피해로 양봉농가뿐만 아니라 참외, 딸기 등을 생산하기 위해 꿀벌을 화분 매개용으로 사용하는 농가에서도 피해를 보고 있다. 참외의 경우 화분 매개에 쓰이는 꿀벌 사용률은 93.1%로 한해 6만4000여 봉군이 참외를 생산하는데 사용되고 있어 꿀벌을 화분매개용으로 사용하는 농가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월동벌꿀 피해는 지난해에도 발생해 84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처럼 꿀벌들이 겨울철에 사라지는 주요 원인은 2년 연속 지속됐던 벌꿀 흉작으로 인한 꿀벌 면역력 저하, 가을철 저온현상, 11~12월의 고온 현상으로 인한 꽃의 개화 시기 이상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복되는 월동꿀벌 피해로 양봉협회는 꿀벌 집단 폐사 피해 대책을 촉구하는 ‘전국 양봉인 총궐기대회’를 오는 14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열기로 했다.

5000여 명이 모일 예정인 이날 집회에서 양봉협회는 정부차원의 피해농가 보상금 지급과 종봉구입비 지원, 농축산경영회생자금 현실화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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