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도매권 제1공구 완공 예정

물류시스템 개선 통해
스마트마켓 구축…효율성 제고

2031년까지 제2·3·4공구 모두 완료

사업 일정 지연에 예산 증가 등 우려도
관계자 의견 귀 기울여 사업 반영해야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의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오는 12월 도매권 제1공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마켓 구축도 추진 중이다.

1985년 개장한 가락시장의 설계물량은 14680톤이었지만 2021년 기준 하루 평균 거래물량은 7593톤으로 1.6배가 넘는다. 또한 건물 역시 노후화돼 사무실과 점포를 이용 중인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공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도매권 제1공구가 완공 예정인 상황에서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향후 추진 계획과 사업에 따른 기대효과를 살펴봤다.

 

# 시설현대화사업 진행 현황과 추진 계획

현재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도매권 제1공구가 진행 중으로 오는 12월에 완공 예정이다. 이후 2031년까지 제2·3·4공구를 모두 완료하는 것이 서울시공사의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공사는 20152795억 원을 투입해 시설현대화사업 1단계인 업무동·가락몰을 건립, 시장 내 도소매 기능을 완전 분리시키고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1단계 완료 후 도매권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매권은 제1공구 채소2, 2공구 채소1·수산동, 3공구 과일동·환경동, 4공구 공동배송장 순서로 건립될 예정이다.

1공구는 연면적 57067, 지하 1~지상 3층 규모로 사업비 1305억 원이 투입된다. 채소2동은 무·배추 등 11개 품목이 취급되며 166개의 중도매인 점포가 들어간다. 1공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공기가 2개월가량 연장됐으나 추가적인 사업비 증가는 없어 올해 완공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공구는 채소182351, 수산동 63976규모로 건립 예정이며, 사업예산은 3124억 원이다. 채소1동은 과채·근채·엽채류 등 118개 품목을 취급하는 점포 512, 수산동은 선어·패류·건어물 등 216개 품목을 거래하는 점포 450개가 입점할 예정이다.

3공구는 과일동·환경동으로 연면적 98116, 사업비 2226억 원이 투입돼 2030년 완공예정이다. 4공구인 공동배송장·가로녹지 구역은 사업비 447억 원이 배정돼 있으며,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시설 개선으로 이용자 편익 증진, 스마트마켓 구축으로 효율성 제고

서울시공사는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가락시장의 유통·물류 시설을 재정비하고 물류시스템 개선을 통해 스마트마켓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시설 개선을 위해 시장 중앙에 2040면 규모의 배송주차장을 만들고 화물차의 반입·반출 동선을 분리해 일방향 물류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하역노조·중도매인의 물류장비 개별 운용에 따른 시장 내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물류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공사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공동 물류 체계로 인원과 장비를 40% 이상, 연간 물류비를 약 20%(400억 원)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정온 경매장, 콜드체인을 도입하고 저장시설과 소분·가공시설을 기존 대비 각각 2.5, 6배 확충할 예정이다.

시설 개선뿐 만 아니라 유통시스템에 대한 개선계획도 수립했다.

서울시공사는 선제적으로 전자송품장을 도입해 상품 정보를 전자 데이터로 수집할 예정이다. 출하자가 입력한 정보는 도매법인, 하역노조, 중도매인, 구매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전송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에 대한 정보가 모두 자료화돼 품질관리, 표준규격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경남 서울시공사 유통혁신팀장은 생산자들이 전자송품장 입력에 따른 어려움과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공사에서 최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전자송품장이 제대로 정착되면 시장에 유통되는 농산물의 물량과 시세 파악이 용이해져 생산자가 출하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사업 일정 지연, 예산 증가 등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하지만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기존 계획보다 사업 일정이 10년 이상 늘어나고 예산도 2배 가까이 증가되면서 걱정과 우려의 시선도 많다.

가락시장 중도매인 관계자는 시설현대화사업의 일정과 예산 모두 수차례에 걸쳐 수정된 만큼 차질없이 사업 완료가 가능할지 걱정이라며 향후 수십 년간 영향을 끼칠 사업인 만큼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사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계획 변경 이외에도 일정 지연에 따른 개별 시설 개·보수 문제, 공동배송장 활용방안·시설 설계에 대한 의견 차이 등 시설현대화사업 진행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이에 신장식 서울시공사 현대화사업단장은 시설현대화사업 진행 과정이 녹록지는 않지만 가락시장에 출하하는 생산자와 유통인들의 편익 증진을 최우선으로 두고 추진하고 있다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힘쓰고 있으니 가락시장 관계자들의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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