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다음달 8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2015,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되는 전국 단위 동시선거로 농·축협 1117개와 수협, 산림조합 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실시된다. 조합장 후보자 등록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이고, 선거운동은 등록 다음날인 23일부터 37일까지 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지역소멸 위기 속 농촌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의 리더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고환율과 고물가, 고금리 시대를 맞아 우리 농촌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경제사업을 활성화시켜 농가 소득을 견인해 낼 수 있는 참 일꾼을 선출해야 하는 시점이다. 자칫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이거나 금품선거, 부정선거가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앞서 치러진 2차례의 선거에서는 공명정대해야할 선거가 금품수수 등으로 얼룩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같은 불상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한편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표류하면서 이번 선거도 깜깜이 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선거법에서는 선거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다른 선거와 달리 예비후보기간을 없앴으며, 후보자 초청 토론회 등이 제한돼 있다. 이렇다보니 각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정견을 비교하고 평가할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선거운동이 제한되다보니 현직 조합장들에게 유리하기도 하다.

녹록치 않은 여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어려운 시기 지역의 참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다. 금품이나 향응 등 불법행위는 조합원 스스로 철저히 차단하고, 정책 능력을 겸비한 진정한 리더를 선출하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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