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월동 꿀벌이 실종되는 사태가 잇따르면서 양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꿀벌은 꿀을 생산하는 것 뿐 아니라 화분매개 기능을 통한 자연환경 보전과 경관 유지, 식량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이유로 아인슈타인은 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안에 지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농업계는 당장 벌을 이용해 열매를 맺는 원예농가 등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꿀벌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봉군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농가의 생산비 증가와 수급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절기 월동 중 피해를 입은 꿀벌은 202112월 기준 약 269만 봉군 중 약 40만 봉군, 8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한국양봉협회가 지난해 12월동봉군 소멸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양봉농가의 82%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체 벌통 1539522군 중 57.1%879722군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꿀벌 피해가 극심해 지고 있는 이유는 이상기후, 응애 피해, 방제제 영향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꿀벌의 잇따른 집단폐사 상황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 양봉협회 등 생산자단체들도 생계를 호소하며 총궐기 대회에 나서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피해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벌꿀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피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집단폐사에 대한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양봉산업의 지속발전을 위한 벌꿀등급제 개선 등 제도 개선과 장단기 육성 계획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추가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발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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