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젖소 송아지 가격 폭락으로 낙농산업 기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료가격 폭등, 소비 위축 등으로 지난해부터 젖소 송아지 가격이 폭락해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 젖소 수송아지값 93% 하락 

농협 축산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유떼기 젖소 수송아지 마리당 평균가격은 지난해 1월 39만8000원에서 지난달 2만7000원으로 약 93% 하락했다. 젖소 암송아지의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 마리당 17만 원에 거래됐던 암송아지 가격은 지난달 1만5000원으로 약 91% 감소했다.

이는 통계상 수치에 불과한 것으로 실제로는 공짜로 줘도 송아지를 가져가려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30년 넘게 경기도에서 낙농업을 하고 있는 한 낙농가는 “통계상으로는 1만 원대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공짜로 줘도 가져가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송아지 거래는 단절된 상태다”며 “우유가격 인상 폭은 한계가 있는데 사료부터 시작해 인건비, 전기료 등 전반적으로 생산비가 크게 올라 낙농업을 하려는 사람이 줄어들어 송아지를 구매하려는 사람도 없다”고 토로했다.  

젖소 암송아지 가격 하락의 원인은 지속적인 원유감산정책과 사료가격 폭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낙농가들의 사육의지가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사육의지가 감소하면서 송아지 가격뿐만 아니라 젖소 1세 미만 암송아지 사육마릿수도 지난해 7만5166마리로 2021년 7만8676마리보다 5.5% 하락했다. 

육우농가들도 육우고기 도매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폭등으로 사육의지가 크게 위축되면서 송아지 입식을 포기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육우고기 도매가격은 kg당 9387원으로 지난해 1월 kg당 1만1788원보다 20.4% 하락했으며 군납의 급격한 축소방침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앞으로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낙농육우협회, 정부의 대책 마련 ‘절실’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에서는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젖소는 가까운 미래의 우유와 육우고기 생산의 원천이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낙농업 기반이 유지될 수 있도록 낙농가와 육우농가 사료비 부담 완화지원, 젖소 수송아지 입식지원, 육우고기 군납물량 확대. 육우고기 유통과 소비활성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협회는 “대책의 핵심은 농가 사육의지를 되살리고 사육기반을 유지해 나가는 데 있다”면서 “적기에 정부대책을 마련해 시행하지 않는다면 젖소 송아지가격 폭락사태는 장기화돼 산업기반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98년 7월 우유와 소고기 수급안정을 위한 긴급대책 발표, 2008년 육우산업 발전대책 발표 등 과거 정부가 적기에 대책을 발표해 시장을 안정시킨 사례를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해 신속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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