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우 전북대 식물방역대학원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농업환경, 과학기반 혁신적 빠르게 변화

미농업 준비·책임질 창의인재 교육·양성해내는 것이야말로 
탄소 넷재로 미래사회 바로미터 될 것

 

기후변화가 위협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의 2023 새해 전야행사는 폭우가 쏟아지는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진행됐고, 스위스는 20도가 넘는 기온에 스키장 슬로프를 폐쇄해야만 했다. 

전 세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기상변동을 예측하지 못해 감당할 수 없는 재해를 겪고 있으며, 대공황 수준의 국가산업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09년 제정된 ‘코펜하겐 협정’ 이후 온실가스 감축의 유일한 대안으로 ‘탄소중립’이 거론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대기중의 온실가스를 흡수해 줄이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즉 대기중의 온실가스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휘발유, 도시가스 등의 화석연료 사용을 포기하거나 이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탄소배출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6위이며, 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은 최하위권인 37위, 1인당 배출량은 세계평균 대비 3.2배 높은 약 14톤 수준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0’(넷제로)을 달성하겠다고 단계적 목표를 확정지었다. 모든 산업은 탄소배출량과 연관돼 있으며 탄소배출 규제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농업분야는 벼 재배,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 농경지 토양 등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이 약 55.7%를 차지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탄소 농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 

혁신적인 해결방법으로 정부에서는 빅데이터(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정밀농업의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 확산을 위해 면적을 전체 경지면적의 30%까지 확대한다. 비료, 농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관행농업에서 적정 사용환경을 구축하고 바이오차를 이용한 토양개량과 논물관리를 통해 벼 재배 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 감축 기반을 구축한다.

농업환경도 탄소 넷제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과학기반의 혁신적인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40년에는 혁신적인 저탄소 농업기술이 실현되고, 2050년에는 저탄소 농식품으로 농산업구조가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한 친환경농업을 위해서는 식물병해충 현장진단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마트팜 환경제어 시스템과 함께 정보통신기술(AI)병해충 예찰·조기진단 기술은 이미 개발돼 현장 맞춤형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드론을 이용한 식물병해충 예찰, 유전자 기반 현장진단 기술,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양만 비료와 농약을 살포하는 기술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의 관행농업을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농업현장의 인력들도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AI 기술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스마트농업을 위해서는 AI 전문 현장인력 육성과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은 ‘AI기반 스마트 병해충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의 전략적 목표를 갖고 대학원생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식물방역대학원은 국가기관, 산업체 등에 종사하는 현장인력의 재교육과 역량 개발을 위해 전북대, 경북대, 전남대 컨소시엄으로 설립된 재직자 중심의 특수대학원이다. AI 영상 촬영과 영상데이터 분석을 통한 식물병해충 정밀 예찰, 조기 진단, 즉각적인 방제까지 스마트 진단기술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식물방역대학원은 이미 과학기술정통부 AI 이미지 구축사업을 수행하면서 AI 병해충 이미지 진단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상판독을 위한 전문화된 역량과 인적자원을 구축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창의인재양성사업으로 AI 학습용 병해충 이미지 확보를 위한 실습·연구공간을 교내·외에 충분히 마련해 놓았으며 교육을 위한 전임교원까지 확보했다. 

식물방역대학원은 변화되는 환경에 대응하는 미래융합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농업을 준비하고 책임질 창의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해내는 것이야 말로 탄소 넷제로 미래사회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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