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프롤로그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축산물 소비위축 심화로 축산업계에 닥친 총체적인 불황 극복에 축산 관련기업들이 뛰고 있다.
이는 생산과잉과 소비위축에 따른 축산물값 약세가 축산농가들의 부채 증가와 사육의욕 저하로 이어지면서 사료, 약품, 축산식품 등 관련산업에 일어나고 있는 불황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서다.
축산관련 기업들에 따르면 올해들어 매출액 급감은 물론 판매대금 회수 지연과 부도농장 속출로 수익구조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실례로 올 상반기 배합사료생산량은 755만842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인 13만5283톤 줄었고 동물약품 판매량도 6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8%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단미보조사료업체들도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30%이상 감소 했다.
최근 부도를 낸 육계계열업체인 해표푸드서비스도 침체상태의 축산업 경기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축산기업들은 이처럼 경기침체에 따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축산업계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축산시장에서 탈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대내적으로는 과감한 R&D투자로 핵심역량 강화와 히트사업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배합사료업체인 CJ Feed,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우성사료 등이 여기에 속한다.
CJ Feed는 이미 동남아시아에 진출했으며,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는 중국에 진출해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고 우성사료도 최근 베트남에 새우사료공장을 준공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합사료업체들은 특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의 판로확보까지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축산물유통사업에 까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해외에 눈을 돌리기는 기자재업체도 마찬가지이다. 동진BLS의 경우 중국 진출을 위해 해외사업부를 현지에 설립하기도 했다.
축산기업들은 이와 함께 고수익·저비용 사업구조 확보 및 미래지향적 수익원 발굴에 초첨을 맞춘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대한제당의 경우 올해들어 고수익·저비용 사업구조 확보등 대대적인 내부혁신을 위해 유럽 최대의 사료업체인 영국의 BOCM Pauls사와 기술제휴를 하기도 했다.
최근 이지바이오의 도드람B&F인수도 결국 R&D 를 결합시키고 유통채널을 합칠 경우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불황기 전략적 결합이라는 게 관련전문가의 분석이다.
축산기업들은 또 불황기 판로개척을 위한 히트상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정체상태인 시유소비확대의 일등공신 `검은콩 우유''도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검은콩 우유는 지난 3월 롯데햄우유에서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가 처음 출시된 이후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현재 대부분의 유업체들이 이와 유사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일일 판매량은 롯데햄우유 40만개, 서울우유 33만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각각 20만개 등으로 롯데햄우유에서만도 이 한 제품의 지난 6월 한달간 매출액이 24억원에 이른다.
1년이상 계속된 육계업계 불황 극복을 위해 하림등 육계업체들도 제품출시와 함께 올해는 특히 체인점 사업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하림이 출시한 닭가슴살로 만든 `챔''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체인점인 농협 `또레오레'', 한강CM `DD치킨'', 마니커 `마니야'', 성화식품 `쿠쿠델'' 등도 닭고기 소비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위축된 내수시장으로 경영실적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하반기에는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신제품 개발, 고수익 사업개발을 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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