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트리플딥 라니냐 현상' 예보
시기별 피해 대비해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이재군 경농 제품개발팀 매니저
이재군 경농 제품개발팀 매니저

최근 들어 기상이변으로 인해 농업 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농업인들이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의 원인으로는 라니냐 현상이 있다.

라니냐 현상은 태평양 서쪽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고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서는 수온이 낮아지는 이상 해수온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 인접한 남미 지역에서는 눈이 오고 동남아시아와 호주에선 강수량이 급증해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남미 콜럼비아 보고타 지역에서는 지난해 60년 만에 눈이 내렸다.

북미 남서부에서는 가뭄과 산불 위험을 높이고 허리케인이나 태풍 등의 발생 주기와 패턴을 바꾸기도 한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에는 폭염을 불러올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2021년에 58일 간의 연속 강우와 폭염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따뜻한 겨울, 봄 가뭄, 폭염 등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라니냐 현상은 길어야 2년 연속 지속되지만 이번에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라니냐가 발생하는 트리플딥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미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예측했다.

이에 다음달까지는 겨울 가뭄과 따뜻한 날씨로 인한 병해충 밀도 증가, 4~5월에는 강풍과 냉해, 우박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7~8월에는 집중호우 피해와 폭염으로 인한 고온 피해, 8~9월에는 태풍, 10~12월에는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한 동해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에는 봄 가뭄으로 과수 초기 병해 발생이 감소했고, 수도 시장에서는 초기 이앙전처리제 등의 살포 시기를 놓쳐 후기 제초제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7월 고온기 폭염으로 복숭아 탄저병의 발생이 비상식적으로 급증해 3일 간격으로 약제 처리를 해도 방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살균제에서는 잘록병, 세균병해, 보호살균제 카테고리 제품군의 판매가 증가했고 살충제에서는 과수 고기능성, 원예 고기능성, 총채가루이, 토양해충약제의 판매가 증가했다. 제초제에서는 후기제초제, 비선택성 제초제, 생장조정제 제품군의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는 화상병, 사과 과심곰팡이병, 딸기 꽃곰팡이병, 배추 반쪽시들음병의 증가가 예상되고 오이 검은별무늬병은 기상 환경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충과 관련해서는 미국선녀벌레, 열대거세미나방, 매미나방, 꽈리허리노린재, 호박과실파리 등의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꽃매미, 복숭아 씨살이좀벌은 방제체계가 확립돼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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