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지난 9일 열린 '낙농정책 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9일 열린 '낙농정책 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낙농산업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로 유통구조 개선과 다양한 유가공품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낙농진흥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낙농 정책 콘서트를 열고 낙농관련 기관 관계자 70여 명과 함께 낙농산업 당면과제와 중장기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국내 낙농산업은 환경 규제, 생산비 급등, 고령화 등으로 낙농가 수와 젖소 사육마릿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낙농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독과점 구조 형태인 유통구조를 개선해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우유 및 유제품 유통구조 개선방안 연구를 한 결과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백색시유(흰 우유)의 원유수취가 인상률은 0%로 전혀 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출고가격, 유통, 소비자가격은 각각 4.8%, 10.6%, 6.7%씩 오른 것으로 조사돼 농가들의 소득이 늘어나기보다는 유통 단계에서 우유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김영주 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는 대기업 중심의 유통 시장과 지역 내 우유 중대형 대리점의 독과점 형태 운영으로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소비자의 선택권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지역 내 대형 슈퍼 체인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마트들 간의 가격 경쟁과 높은 구매력으로 원유가보다 낮게 우유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로컬매장과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유통구조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색시유 시장 대비 유가공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치즈 등 다양한 유가공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치즈 수요량은 200045000톤에서 지난해 194000톤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홍석구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치즈 등 유제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유가공품 원료는 수입 의존도가 높고 시유 중심으로 제품 생산 기반이 구축돼 있다면서 정부는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유가공품 생산에 유리한 저지종도입 등 젖소 품종 다양화를 통해 국산 원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정부는 우유 소비 확대를 위해 우유 바우처 전국 시행, 학교 우유급식 관리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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