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육우협회, 제1회 이사회 개최
송아지 거래 거의 단절돼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지난 8일 열린 한국낙농육우협회 2023년도 제1회 이사회에서 젖소 송아지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촉구와 함께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에 따른 유대 정산방식을 낙농진흥회 정산방식으로 통일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8일 열린 한국낙농육우협회 2023년도 제1회 이사회에서 젖소 송아지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촉구와 함께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에 따른 유대 정산방식을 낙농진흥회 정산방식으로 통일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젖소 송아지 가격 폭락으로 낙농가들의 경영난이 심화되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 이하 협회)가 지난 8일 개최한 ‘2023년도 제1회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젖소 송아지 가격 폭락으로 입식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며 협회에 대책을 촉구했다. 

최근 육우 도매가격 폭락과 사료비 상승으로 젖소 송아지 가격이 지난해 대비 90% 이상 폭락하자 송아지 입식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 축산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육우용 젖소인 수송아지의 마리당 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 39만8000원에서 지난달 2만7000원으로 약 93% 하락했다. 젖소 암송아지도 지난해 1월 마리당 평균 가격이 17만 원에서 지난달 1만5000원으로 약 91% 감소했다.

현장에서는 공짜로 줘도 송아지를 가져가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송아지 거래는 단절된 상태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통계상으로는 거래가격이 나와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송아지를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아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다”면서 “송아지 거래가 거의 단절돼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협회에서는 송아지 가격 폭락에 대한 긴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자리에서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에 관련해 유대 정산방식이 낙농진흥회와 참여유업체 간 달라 참여 유업체 소속 농가의 고충이 크다며 정부와 협의를 통해 낙농진흥회 정산 방식으로 통일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협회에 요구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낙농진흥회 소속 농가들은 집유주체 분기총량제 방식으로 유대를 정산받고 있으며, 서울우유협동조합, 빙그레 등을 제외한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참여하는 유업체에서는 개인쿼터기준 분기총량제 방식으로 유대를 정산받고 있다. 

이에 따라 쿼터물량이 부족하게 될 경우 낙농진흥회 소속농가는 집유주체 분기총량제 방식으로 3개월 후 한 번 더 정산을 받을 수 있지만 용도별 참여 유업체 농가에서는 쿼터 물량이 부족하게 돼도 개인쿼터 기준으로 정산을 받기 때문에 3개월 후에도 정산을 받을 여지가 없게 돼 낙농진흥회 농가보다 불리한 입장이 된다. 

또 다른 이사는 “집유업체별로 정산방식이 달라 3개월 후 농가 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면서 “협회에서는 정부와 협의해 낙농진흥회 정산방식으로 통일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승호 회장은 “육우와 송아지 가격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에 대응 방안을 건의한 바 있으며 사태가 시급한 만큼 하루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건의하겠다”면서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적기해 파악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와 낙농진흥회와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사업결산과 올해 사업 예산을 심의해 의결했으며 이와 관련해 오는 28일 오후 1시 대전에 위치한 호텔선샤인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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