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협 중심 할인 행사로 경쟁사 동참 유도…한우 소비 확대 분위기 조성
한시적 대출 간소화 등
중소농가 위한 대책도 추진

[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는 최근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가 어려움을 완화하고 가격하락 문제가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농협, 전국한우협회 등 생산자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관련 대책을 지속적으로 논의,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우 도매가격 연착륙을 통한 올해 한우산업 안정화를 목표로 지난해 대비 올해 추가 공급 예상 물량 2만4000톤에 대한 추가 수요 창출을 통해 한우 가격을 안정화시켜 중소농의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 대대적 한우 수요 촉진

정부는 농협과 협력해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980개를 중심으로 (가칭)‘2023 살 맛나는 한우 프로젝트′를 전개해 연중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0% 낮은 수준으로 판매한다.

아울러 한우 소비 비수기인 2~3월, 6~7월, 10~12월 등에 전국적으로 부위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가칭) ‘소프라이즈 ~ 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를 집중 실시해 수요 감소로 인한 한우 도매가격 급락을 최대한 억제한다.

이를 통해 경쟁사인 대형마트, 온라인몰, 슈퍼마켓, 정육점 등의 한우 소매가격 인하를 유도, 소비자가 한우 가격 할인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비수기에 진행하는 할인행사에는 대형마트도 동참을 유도하고, 할인행사 일부 비용은 자조금을 통해 지원해 전국적으로 한우 소비 확대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 한우 수출 확대

한우는 검역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는 홍콩 중심으로 지난해 기준 약 44톤 수출이 이뤄졌으나 오는 5월 우리나라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 예정과 함께 올해 한우 수출을 2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홍콩시장 공략을 위해 홍콩 바이어와 유통업체, 외식업계 대상 홍보 행사, 현지 소비자 시식 체험, 한우 요리법 경진대회 등 대(對) 홍콩 수출 프로모션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올 상반기 중 한우 도축장의 할랄(halal)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한우협회, 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업체 등이 참여하는 한우 수출협의회를 구성해 수출용 한우 공동 브랜드 개발과 한우 수출 확대를 위한 저등급·냉동육 수출시장도 개척하는 한편 한우 자조금 등을 통한 수출 물류비용 지원도 추진한다.

# 농가 경영여건 개선

농가 경영비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사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료구매자금(총 1조 원, 금리 1.8%)의 한·육우 농가 배정 비율을 당초 50%에서 60%로 확대한다.

국내산 조사료(풀 사료) 생산 확대를 위해 논 하계조사료 7000ha를 확보, 하계조사료를 재배하는 농가에 직불금 ha당 430만 원을 전략작물직불제로 지급하고, 사일리지(발효 풀 사료) 제조비 지원단가를 지난해 톤당 6만 원에서 올해 6만3000원으로 상향한다. 조사료 전문단지 면적을 매년 1000ha 확대해 국내산 조사료 생산을 늘린다.

중소농가를 위한 추가 대책도 추진한다. 사료구매자금 우선 지원 농가를 기존의 ‘소 150마리 이하 사육’농가에서 ‘소 100마리 이하 사육’농가로 변경하고, 중소농에 대해 조사료 할당관세 물량을 우선 배정한다.

농업경영회생자금의 경우 중소농의 경영 악화와 지원 시급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대출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중소농이 암소 출하 시 축협이 직접 매입해 농가의 도축경비 약 40~50만 원을 절감하는 한편 중소농에 대해 농가가 선호하는 요일에 출하할 수 있도록 공판장(음성) 우선 출하권을 부여한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으로 한우 수급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전업농과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암소 감축에 힘쓰는 등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우협회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국비 예산이 반영된 실효성 있는 한우 안정 대책이 조속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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