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할인행사에 400여 톤 공급

[농수축산신문=안희경·박현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최근 한우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대대적인 한우 수요 촉진을 위해선 국비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7~19일 불고기·국거리 50%, 등심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살맛나는 한우 반값! 파격할인행사에 참여한 현장 소비자들은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았다.

행사 기간 대부분의 하나로마트는 명품 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오픈런 광경을 쉽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창동점의 경우 대기번호를 300번까지 나눠줬음에도 불구하고 번호에 들지 못한 소비자들은 할인행사 한우고기를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삼중고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한우 소비가 이어지려면 대규모 예산 수립이 필수라고 밝혔다.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한우고기를 구매한 이정희 씨는 아직까지 일반 가정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한우고기를 구매하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한우농가들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매체를 통해 들었는데 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꾸준히 구매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많은 예산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방문한 김미숙 씨는 한우고기 반값 할인은 그동안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게 한우고기를 구매하기 어렵다면서 불고기와 국거리의 100g당 가격이 삼겹살보다 저렴해 개장 한참 전부터 기다렸는데 이 같은 행사를 위한 지원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상계점에서 만난 김성희 씨는 어제(18) 창동점을 오픈런 했는데 대기번호에 들지 못해서 오늘(19) 인근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다불고기와 국거리만이라도 할인행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소비촉진 예산이 더 많이 수립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우고기를 구매하기 위해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우 소비가 촉진되려면 연중 할인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3일간의 할인행사를 통해 한우고기 400여 톤이 공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축협에서도 한우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축협의 한 관계자는 일부 도는 지난해 축산 소비촉진을 위해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었는데 당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농협이나 자조금에서 진행할 경우 일시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중 할인행사를 진행하려면 관련 국비 예산이 하루빨리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소비자와 한우 농가 상생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행사를 개최하며, 대형마트, ·축협 매장, 온라인몰, 한우영농조합법인 등이 참여해 2등급~1+등급의 한우 불고기·국거리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농식품부가 연중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0% 낮은 수준으로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한우 소비 비수기인 2~3, 6~7, 10~12월 추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밝힌 만큼 기획재정부와 소비촉진을 위해 대규모 국비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국한우협회도 최근 성명서에서 어려움에 처한 한우농가를 위해 농식품부가 수급 안정대책을 수립한 것은 고맙지만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에 국비 예산이 반영돼 있지 않아 실효성 없는 대책에 불과할까 걱정이라며 농협과 자조금의 한정된 예산안에서 대대적인 수요를 촉진한다는 것은 예산 범위 한계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비 예산을 속히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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