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우리 임산물, 희망 있습니다"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중국에 가니 사람들이 주먹만 한 대추를 먹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작은 대추만 있는데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대추를 맛보니 배를 먹는 것처럼 당도가 부족했습니다. 가공시설에선 여공들이 대추씨 제거 등을 전부 수작업으로 하고 있었지요. 그걸 보면서 오히려 우리도 대추를 수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홍복 보은삼가대추농원 대표는 한국 대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수출 전문 임업인이다. 2015년 중국으로 대추산업 견학을 간 김 대표는 처음에는 중국 대추의 다양성에 깜짝 놀랐지만 곧 한국 대추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수출을 해본 적 없어 처음엔 막막했으나 우연히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주무관이 농원에 방문하면서 길이 트였다. 주무관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의 지원사업 등을 소개하면서 일본 바이어들도 소개받을 수 있었다. 바이어들에게 간절하게 편지를 써서 설득하는 등의 노력 끝에 2015년 건대추와 대추스낵 2가지 상품으로 첫 일본 수출이 성사됐다. 김 대표는 첫 수출을 성사시켜준 바이어에 대해 “운명을 바꿨다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이듬해 김 대표는 여섯 대추임가와 함께 ‘코리아보은대추협동조합’을 결성, 임가의 판로 확보와 수출물량 안정적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다. 게다가 정부지원을 통해 수출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협동조합 설립으로 정부로부터 대추즙 짜는 기계, 대추 슬라이스 가공기계 등을 지원받아 우리가 직접 대추를 가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에는 가공은 외주처리 하다보니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지만 조합 설립 이후 비용이 절감돼 외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출하면서 보은대추를 맛본 일본의 한국요리모임이 2017년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해마다 삼가대추농원을 방문해 교류하기도 하는 등 국제적인 인지도도 생기면서 관광, 체험 등 서비스업도 개척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최근 기후변화로 어렵지만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우리 임산물에 미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임업인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토는 거의 산림이고 산림에는 풍부한 자원이 있습니다. 산에서 생산되는 대추, 산나물, , 호두, 밤 등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고 국민건강식단으로도 선호받고 있습니다. 몸에 좋은 우리 임산물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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