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해도 수급불안 없고
제품화 용이·직거래 비중 70%에
귀농·창업자들 전업 1순위로 꼽아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봉 농가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봉농협과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에 따르면 2011년 1만9000호였던 양봉 농가는 2015년 2만3000호, 2020년 2만9000호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농협의 양봉 조합원 수는 축협이 117개소 1만2749명, 농협 850개소 1만2622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545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4396명, 강원 3606명, 경남 3499명 순이다.

양봉 농가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타 축종에 비해 쉽게 진출입이 가능하고 창업·귀농·폐업 등 전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타 축종보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며 노동력 투입이 적고 자본회전율도 빨라 경영 부담이 적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례로 준전업농 규모인 100봉군으로 시작할 경우 4000만 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양봉산물이 다른 축산물에 비해 농가에서 제품화가 용이하고 직거래 비중이 70%에 달해 귀농·창업자들의 전업 1순위로 꼽힌다”며 “벌꿀의 경우 기호식품으로 생산량이 감소해도 소비자 가격은 큰 변동이 없고 수급불안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직거래를 제외한 유통경로 30% 중 소분업자는 20%, 농협 판매 8%, 백화점·전문점 2% 등을 차지한다.  

그는 “고령의 나이로 더 이상 가축을 사육하기 어려운 농업인들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고자 양봉으로 전업하는 경우도 많다”며 “지역 농축협의 양봉 조합원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전문직원 배치와 더불어 교육 등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양봉 생산액은 6600억 원으로 축산업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양봉산물 생산액에서 벌꿀 비중은 53.7%이며 프로폴리스 21.9%, 화분 2.5%, 봉독 1.5% 순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