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한우 수급이 심상치 않다. 한우 공급 과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3월 관측에 따르면 올 사육마릿수는 357만 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도축 마릿수도 전년 대비 8.5%, 평년 대비 21.8%나 증가한 94만 마리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서 더 나아가 내년에는 약 100만 마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도축 마릿수 증가와 수요 감소로 지난해 kg당 2만원을 웃돌던 한우(거세우)도매가격은 뚝 떨어져 1분기와 2분기에는 1만6500~1만7500원, 3분기에는 소폭 올라 1만7000~1만8000원선을 보이다 4분기에는 다시 1만6500~1만7500원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한우 수급 조절 매뉴얼상 수급단계는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한단계 상향됐다. 심각단계는 수급 불균형으로 농가의 소득손실이 발생하는 단계이다. 실제로 한우 도매가격은 1월 kg당 1만7672원으로 전년대비 16.4%나 하락했으며, 2월에는 대대적인 소비촉진행사로 소폭 상승해 1만8353원을 보였으나 이 역시 전년대비 11.2%하락한 상태이다.
한우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넘쳐나는 공급 물량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농가 스스로 송아직 입식을 자제하고, 저능력 암소를 선제적으로 도태하는 데 적극 나서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농가 자율 참여를 독려하고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접수한 결과 9만 마리가 참여했다. 참여 농가에는 출하장려금 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나 한명은 괜찮겠지란 안이한 생각은 안된다.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장해야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의 참여 없이는 한우시장 안정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