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지난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전국 1346개 지역조합을 이끌 각 조합장들이 당선돼 앞으로 4년 동안의 임기를 시작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조합을 이끌 중책을 맡게 된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번 선거에는 농협 1115, 산림조합 142, 수협 90개 등 전국 1347개 조합에서 3080명의 후보가 나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으며, 200만 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해 79.6%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예상했던대로 현직 조합장이 강세를 보였다. 전체 1346개 조합 중 현직 조합장이 선출된 조합은 831개로 61.7%를 보였다. 또 무투표로 당선된 조합은 총 290개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가장 많은 885, 50대가 326, 70대 이상이 117명에 달했으며 40대는 18명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성이 1330명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보였으며, 여성조합장은 전회보다 증가했지만 16명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또 전북 운봉농협은 후보자가 모두 사퇴하면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으며 충남 천안배원협, 경북 깁천 감문농협, 전남 나주산포농협, 경기 파주 신교하농협 등은 1표 차의 접전을 보이기도 했다.

치열한 선거전을 펴면서 이번 선거도 돈선거라는 불명예는 씻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일 기준 모두 545건의 불법·위법행위가 적발됐다. 지난 제2회 선거때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이나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또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표류하면서 이번에도 깜깜이 선거를 면치 못했다. 다음 제4회 선거에는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새 조합장들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크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후유증은 조속히 털어내고 조합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속에 지역 현안은 물론 나아가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 주길 바란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의 참 일꾼으로 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