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테크'...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 매진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들이 농업에 접목되며 애그테크(AgTech)’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이제는 농업·농산업도 첨단기술산업으로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은 농식품 분야 R&D 기획부터 성과의 산업화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함으로써 산···관에 속한 능력 있는 연구자들이 농식품 산업 발전을 견인할 혁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가장 큰 임무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산업 R&D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농기평의 수장, 노수현 원장을 만나 올해 농기평의 사업방향과 농산업 R&D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임기 2년차인 올해 농기평 운영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정부는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등의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 농기평도 이에 발맞춰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적극 도입·적용·발전시켜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애그테크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또 지난해 세계인구는 80억 명을 돌파했지만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대응에 농업도 예외일 순 없다. 더 이상의 농경지 개간 없이 더 적은 양·수분 투입으로 더 많은 식량생산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농기평은 점차 강화되는 농업·농산업의 사회·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과학기술혁신을 그 어느 때보다 가속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업 분야 R&D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공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상용화, 현장 적용·확산은 민간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농기평은 민간의 기술상용화 지원, 데이터공유·개방 확대 등 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자 한다.”

 

# 신년사에서 미래신성장 동력 발굴과 육성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 농기평에서 새로 추진하거나 추진 중인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정부는 2027년까지 전체 농업생산의 30%를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농기평도 거기에 맞춰 온실과 축사의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무인화까지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팜 다부처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2027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촌진흥청 등과 함께 3333억 원 규모의 장기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노지 농업의 경우 지난해 시작된 437억 원 규모의 노지 분야 스마트농업기술 단기고도화 사업을 통해 당장 적용가능한 기술의 현장 최적화를 내년까지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주요 노지작물의 스마트농업 선도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신규사업도 약 390억 원 규모로 추진 준비 중이다.

푸드테크 분야에선 지난해 12월 발표된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에 발맞춰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되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식품, 자동화공정 기술 등 핵심분야에 대한 R&D를 강화하고자 지난해 대비 12.5% 증가한 약 38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 농식품 분야 R&D 성과의 상용화·산업화를 위해 농기평이 하고 있는 것은.

농기평이 지원하는 R&D는 기본적으로 상용화·산업화를 지향하고 있다. 우선 기술개발 수요를 발굴하는 단계부터 농산업체, 생산자단체, ·학회, 지방연구기관까지 조사대상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접수채널을 다양화해 현장 이슈를 구체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상용화 단계에서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 해소를 위해 컨설팅 해주는 ‘R&D 코디네이터’, 기술이전 시 중개·알선을 하는 기술거래기관, 기술 신뢰성 제고를 위한 기술인증·혁신제품 지정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농기평은 전 주기적 상용화 지원을 통해 농식품 R&D 상용화 매출액 6668억 원, 기술인증 56, 고용창출 2855명 등을 달성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 농식품 분야 R&D의 미래 방향은 무엇이며 그 가운데 농기평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우리는 농업인구 감소·고령화, 농경지 감소 추세 등의 악조건 속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정시점에 최적의 농작업·자재가 투입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데이터의 가치가 주목받는 건 이 때문이다. 농기평은 양질의 데이터를 측정·수집·가공·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도구,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에너지도 미래의 도전과제이다. 자율주행 트랙터 한 대가 소모하는 에너지양은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수십 개와 맞먹는다. 에너지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예견되는 만큼 바이오연료 등 에너지 생산기술과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배분·활용 기술에 대한 R&D도 확대할 계획이다.”

 

# 농업·농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농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주체가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 농기평은 R&D를 통해 농업계의 변화 흐름을 선도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환경을 맞아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적용하며 새로운 기회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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