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혁신…젊은 인력 유입 다각적 노력 필요”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중도매인 2세와 일부 직원 등 도매시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빠른 몸놀림으로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뿐 아니라 최신 경향에 맞춰 다양한 영업전략을 도입하는 등 다방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도매시장도 젊은 인력 유입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하영 가락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장은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젊은이들의 역할과 능력을 강조하며 도매시장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인력의 유입이 선결 조건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여 년간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채소 중도매인으로 종사했으며 각종 채소의 성질과 효능을 집대성한 채소 대통령을 발간하는 등 농산물 유통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다.

올해 초 가락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을 지난 22일 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나 중도매인들이 나아갈 방향을 들었다.

 

# 도매시장 생존의 핵심은 변화와 세대교체

이 회장은 향후 농산물 도매시장이 살아남으려면 무한경쟁시대에 적응하고 온라인 거래 등 변화에 대응이 필요한 만큼 시장혁신을 위해 젊은 세대의 유입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 회장은 수년 전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를 견학했을 때 이미 최상의 상품들은 대형마트, 온라인 유통업체 등으로 납품되고 있었다유통업체들의 산지 진출 확산에 따라 도매시장의 몰락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매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산 기능의 핵심인 중도매인들이 끊임없이 공급처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공략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유통구조가 변화하고 정부의 온라인 거래 도입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함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도매시장에 영향을 주는 외부환경에 대응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고령의 중도매인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도매시장의 혁신은 새로운 경향에 밝고 변화에 개방적인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 돼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실제 가업을 이어받은 젊은 중도매인들이나 직원들을 보면 빠른 업무 처리와 새로운 시도 등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이 도매시장에서 십분 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전했다.

 

#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이처럼 젊은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현재 도매시장은 야간 근무, 긴 노동 시간 등 열악한 환경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더딘 상황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도매인들이 한목소리로 단합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농산물 경매의 특성상 저녁부터 일을 시작해 아침이 밝아서야 일을 끝마칠 수 있다사회 일부에서는 주 4일제가 논의되고 있지만 우리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유입이 극도로 적다며 근무 환경이 열악함을 지적했다.

그는 주5일제와 낮 경매 등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중도매인들이 내부 숙의를 거쳐 하나 된 목소리로 주장하고 연구용역 등을 통해 충분한 논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변화를 자각하고 미래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것을 구호로 당선된 만큼 시장의 최전선에서 혁신을 이끌겠다며 도매시장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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