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동물병원 만들어 각종 가축질병 제대로 관리해야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해외의 경우 농장 주치의 개념의 전담 수의사가 있어 질병을 컨트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는 농장동물을 관리하는 거점동물병원을 만들어 각종 가축질병을 제대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수의사회 첫 직선제 회장에 이어 지난 1월 제27대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수의사의 역할 강화를 강조하면서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에서 진료환경이 개선되도록 수의사회가 앞장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반려·농장동물 수의사 역할 확대하겠다

지난 26대 임기 동안 수의사회 직원 처우개선, 사무처 예산 20억 원대에서 60억 원대로 3배 확대한 허 회장은 반려동물과 농장동물분야에서 수의사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반려동물에서 동물의료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고 국민에게 의료기관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을 수의사법이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가진료의 경우도 농장동물을 위해 만들었지만 반려동물까지 왜곡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앞으로는 반려동물은 동물의료에 관한 법률 등의 제정을 통해 현장 여건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가축질병 치료보험 시범사업 사례, 파주축협 사례 등을 들며 농장동물 분야에서 임상수의사의 역할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관납 약품이 너무 무분별하고 일방적으로 농장에서 투여되면서 농장은 농장대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현장은 재난형 가축감염병에 제대로 대응도 못하는 상태가 되고 있다”며 “농장동물을 관리하는 거점동물병원을 만들면 임상수의사가 직접 치료와 방역에 나설 수 있어 방역기관이 거점동물병원만 관리하면 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 바이오산업 발전에 앞장서겠다

허 회장은 수의사 인력 활용도 시스템 개선 등 큰 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수의사 인력의 재배치가 필요하고 퇴직공무원 등을 활용해 가칭 수의사의료인력원을 만들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2004년 이후 질병이 더 다발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이제는 방역의 민간이양도 필요한 시기가 됐다”면서 “임상수의사의 역할이 제대로 자리잡으면 방역, 살처분, 약품 관납 등의 영역에서 폐단이 사라지고 방역도 선순환구조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수의사회가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더욱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4차 산업, 바이오산업 등에 모두 수의사가 관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대한수의사회가 앞장서서 준비하겠다”며 “현재 약 1만5000명의 수의사가 수의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수의사회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 발전 등에도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2019년 3280개소이던 반려동물 병원은 지난해 3887개소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1062개소이던 산업동물 병원은 839개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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