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력도시 육성 매진…지방소멸 위기 슬기롭게 풀어나갈 것
고령화·급격한 인구감소 대응
총 220억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
군 미래 먹거리 산업 이모빌리티 생태계 기반구축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 올해부터 본격화
우량암소 선발 지원 약 23억 투자해 횡성한우 개량에 집중
양질의 조사료 확대 생산하는 등 생산비 절감에 38억 투자 예정

[농수축산신문=박유신·정진규 기자]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이 농축산업을 주산업으로 하는 전형적인 농업지역인 강원 횡성군이 ‘군민이 부자되는, 희망횡성·행복횡성’을 목표로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횡성군의 변화에는 지난해 7월 1일 민선 8기 제46대 횡성군수로 취임한 김명기 군수가 그 중심에 있다. 취임 당시 김 군수가 밝힌 “누구나 살기 좋은 풍요로운 횡성을 만들고 소외되는 단 한명의 군민도 없는 행복한 횡성을 만들라는 군민의 부름이 이 자리를 있게 했다”는 소감은 9개월이 지난 지금 횡성군의 변화와 혁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시작과 준비로 분주했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민선 8기 군정 출범 이후 온전히 맞이하는 1년이다. 이에 길경민 본지 발행인은 지난달 30일 횡성군청에서 김명기 군수와 대담 자리를 갖고 그동안의 성과와 군정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길경민 발행인=지난해 7월 1일, 민선 8기 제46대 횡성군수로 취임하시며 군정을 이끌어 오신지가 벌써 9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 김명기 군수=‘군민이 부자되는, 희망횡성·행복횡성’을 꿈꾸며 취임식 단상에 오른 지 어느덧 9개월이 흘렀다. 군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마음으로 현장 행정에 주력해 오며, 군정 운영의 기틀을 다지고 밑그림을 그려냈다.

횡성군의 첫 비공무원 출신이자 경영인 출신 군수로서, 공직사회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해 행정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특히 노력해 왔다. 그동안 뿌린 씨앗이 올해부터는 하나둘 결실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 길경민 발행인=취임 당시 ‘누구나 살기 좋은 풍요로운 횡성을 만들고 소외되는 군민이 없는 행복한 횡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하셨다. 군정의 기본방향도 ‘군민이 부자되는 희망횡성·행복횡성’으로 정하셨는데 그동안 주요 성과를 꼽자면 무엇인가.

# 김명기 군수=지난 시간 대내외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새로운 변화의 힘으로 주목할만한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다. 먼저 강원도 보훈가족의 숙원사업으로 지역 발전의 전기가 될 국립 강원호국원을 유치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센터 조성이 확정돼 야구 불모지에서 야구 메카로 나아갈 변화의 기회를 맞이했다. 또한 전기차 연구와 실험을 담당할 전문시설인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 착수식이 열려 이모빌리티 중심도시를 향한 도약이 본격화됐고 서울시 문화유산보존센터 착공, 강원도 산불방지센터 영서분소 설치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14건의 공모사업 선정, 25건의 수상에 따른 1184억 원의 상사업비 또한 횡성군과 군민이 함께 거둔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 길경민 발행인=횡성군도 여느 농촌지역에 위치한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처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군이 당면한 주요 현안과 극복방안은.

# 김명기 군수=올 한해 최우선 과제는 경제 살리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경제활력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해나갈 계획이다.

올 초 소상공인과 군민을 위한 코로나19 희망지원금을 지급해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었으며, 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이모빌리티 생태계 기반 구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이와 함께 청년 일자리 아카데미와 맞춤형 취업전략 컨설팅 지원,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해 안정적인 청년 창업과 지역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지난해 횡성한우축제가 3년만에 전면 오프라인 축제로 개최돼 2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26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주요 축제들이 성황리에 열려 모처럼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았다. 올해도 주요 축제의 성공 개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올해도 횡성의 대표 민속문화제인 ‘횡성회다지소리축제’를 시작으로 ‘횡성호수길축제’, ‘횡성한우축제’, ‘안흥찐빵축제’ 등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횡성루지체험장 재개장, 횡성한우체험관 프로그램 확충,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업체 인센티브 지원, 횡성시티투어 본격 운영, 경관농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다.

# 길경민 발행인=최근 지역소멸, 농촌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횡성군의 상황은 어떠한가.

# 김명기 군수=횡성군의 노인 인구는 지난 1월 기준 1만5222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32%에 해당하는 수치로, 도내에서도 가장 높다. 고령화와 급격한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0억 원, 올해 80억 원 등 약 140억 원의 기초지원계정과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의 광역지원계정 80억 원 등 총 220억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모빌리티 복합단지 기반 조성, 이모빌리티 특화농공단지 조성, 이모빌리티 배후 주거단지 조성 등을 적극 추진하려 한다. 이외에도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군립 공공임대아파트 건립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청년 일자리 아카데미와 청년 창업 지원센터 운영, 청년 농업인 육성 등을 통해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지방소멸 위기를 슬기롭게 풀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인구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 최초로 ‘건(健)중년’ 개념을 도입했다. 건중년은 ‘굳세고, 건강하고, 튼튼하다’는 의미로 65∼70세는 더는 고령자가 아니라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생산 가능 인구로 인식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중년의 가치를 재조명해 사회 인식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노년을 보내시도록 고령친화도시, 노인친화도시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려 한다. 내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길경민 발행인=국민들이 ‘횡성’하면 ‘한우’를 떠올릴 정도로 횡성군은 대표적으로 축산업이 발달한 지자체로 손꼽힌다. 지역 축산업 발전을 위한 군정방향과 취임 이후 성과는 무엇인가.

# 김명기 군수=올들어 배합사료 가격은 kg당 80원, 수입 건초 가격은 kg당 약 120원 정도 인하됐지만 아직도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농가 경영비 상승에 따라 우리 군은 선제적 대응으로 군비 10억 원을 확보해 1200여농가에 배합사료와 조사료 구입비를 지원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는 고급육 생산 기반을 다지기 위해 암소개량과 우량암소 선발 지원에 약 23억 원을 투자해 횡성한우 개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리고 옥수수 등 양질의 조사료도 올해 1만8000톤으로 확대 생산하는 등 생산비 절감에 38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한우농가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횡성한우 승계농업인 등 횡성한우 미래 전문인력을 육성해 횡성한우산업의 미래를 밝혀 나가겠다.

더불어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횡성한우 품질인증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는 ‘횡성한우 맛 인증제’를 시행해 소비자가 마블링위주의 한우고기 선택을 건강과 영양까지 고려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오는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2023년 대한민국명가명품 대상’ 시상식에서 횡성한우가 9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앞으로도 1등 명품 횡성한우에 걸맞게 최고급 품질의 쇠고기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이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횡성한우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다.

# 길경민 발행인=횡성군이 처한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청 즉 조직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조직 혁신을 위한 구상과 성과는.

# 김명기 군수=민선 8기 군정 목표와 부합되게 조직체계를 개편·정비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목표에 부응하는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일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민선 8기 핵심과제 중 하나인 국·도비와 민간, 공공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유치과’와 대상별 복지사업을 체계화해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가족복지과’를 신설하는 등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에서 효율적인 인력운영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앞으로도 조직과 인력의 효율성 증대라는 기본원칙 아래 부서별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민선8기 핵심 사업들이 값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직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시해나갈 계획이다.

# 길경민 발행인=농촌에서 태어나 오랜 기간 농협중앙회에서 근무하시며 누구보다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농업·농촌이 당면한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는 폭넓은 혜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계시다. 지금의 우리나라 농업·농촌을 진단하신다면.

# 김명기 군수=오늘의 농업·농촌은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지속 가능성에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고령 농업인 증가와 청년 농업인 감소는 농업인력의 부족을 초래하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에 따라 농업경영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로 읍·면 소재지 마을과 원격 마을 간의 격차 발생은 물론 특정 공간이 비워지는 등 농촌 공간의 불균형으로 농촌사회서비스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

이에 횡성군은 경쟁력 있는 부자 농업인과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어 농업·농촌이 당면한 사항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농업경영 안정 지원, 농산물 선진유통 시스템 구축,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육성, 농산물 브랜드 이미지 강화, 농촌관광 확대, 청년·여성 농업인 육성과 도시민 유치, 농촌공간 재구조화와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면밀한 준비에 역점을 두고 농업정책을 펼치고 있다.

# 길경민 발행인=마지막으로 군민들과 농업인들에게 전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 김명기 군수=남은 임기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군민 여러분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다. 또한 우리 농촌을 지키고 농업의 미래를 밝혀주고 계신 농업인 여러분께 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노력이 보다 값지게 평가받고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농수축산신문 독자 여러분도 올 한 해 건강하시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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