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종 부국장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박람회’

사전적인 의미는 생산물의 개량·발전과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해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벌여 놓고 판매와 연전시를 통해 우열을 갈음하는 전람회를 뜻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산업계가 참가해 각국의 생산품을 합동으로 전시하는 국제 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개최된 ‘만국박람회’가 그 기원이다. 이후 1928년 파리에서 체결한 국제 박람회 조약에 따라 국제 박람회에선 가맹국의 주최하에 5년마다 열리며 주로 공업 제품ㆍ미술 공예품 따위를 출품한다.

이후 유럽연합(EU)의 경우 박람회를 통한 통상 교역 규모가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을 넘어선다는 통계치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박람회를 통한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또는 국외 교역에 있어 박람회를 통해 이뤄지는 오프라인 유통을 넘어 이제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의 교역인 비투씨(B2C), 기업간의 교역인 비투비(B2B)가 일상화 돼 있다. 또한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 아마존이나 쿠팡 등 국내외 전자상거래 역시 전 세계적인 유통혁신을 불러 일으킨지 오래다. 

최근에는 이를 넘어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직접 유통현장을 가지 않고도 제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까지, 세계는 급변화하는 생산, 유통, 서비스 등의 정세에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주지할 만한 점이 있다. 그렇다면 기존 박람회의 경제적인 효과가 반감하고 있는 가에 대한 반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박람회는 단순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떠나 박람회 개최로 국가 또는 지자체 등 주최측에서 얻는 박람회의 자체적 이익과 더불어 다양한 방면에서 경제·문화적인 이익이 나타나는 결과를 보인다. 예를 들어 지역관광, 일자리 창출, 음식점·숙박 업체의 매출 상승 등 지역사회 경제 발전의 큰 모멘텀으로 등장한다는 의미다.

‘2023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2023 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경북 상주시 태평성대경삼감영공원에서 4일 개막식을 갖고 7일까지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2023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상주시가 공동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농업기계학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등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2023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국내 농기자재산업의 활성화와 해외수출 기반조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또한 전 세계적인 농기자재분야의 현재와 미래, 농업발전을 위한 스마트농업기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참관객인 농업인과의 소통으로 농기계생산업체간 정보교류를 통해 농업생산성을 제고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이같이 이번 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단순한 상거래의 목적을 넘어 우리농업계를 둘러싼 각계각층이 모여 농업·농촌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주지한다. 

이번 상주농업기계박람회를 통해 디지털로는 형언화, 현실화 할 수 없는 우리만의 정서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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