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하 농민의길)은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자 책임을 방기한 정권이라며 즉각 강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농민의길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농업인의 뜻이 반영되지 못한 누더기 개정안마저도 거부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강한 투쟁으로 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업포기 윤석열 정권, 농민들이 거부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생산비가 보장되는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등을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쌀 생산과 수급, 가격 보장에 대한 정부의 최소한의 책임인 시장격리 의무화조차 거부하는 것은 식량위기 시대에 농업에 대한 국가 책임을 완전히 부정하는 '농업포기 선언'이라 규정했다. 

대표 발언에 나선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이미 농업인의 요구가 반영되지 못한 엉망이 된 법이지만 윤 대통령은 이마저도 (시장격리) 의무조항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회장은 농업은 국민의 소중한 먹거리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시장논리에 온전히 맡길 수 없는 사안임에도 정부는 기어코 이를 시장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농업인들의 요구를 일관되게 무시해 온 윤 정권과는 공존할 수 없음이 분명한 사실이 됐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양곡관리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전에 쌀 재배 농업인들을 지켜낼 법률을 먼저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코로나19와 고물가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농업을 지켜온 농업인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의길에는 카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국사과생산자협회 등이 소속돼 있다.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의 대표발언 모습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의 대표발언 모습
서봉석 카톨릭농민회 사무총장(왼쪽)과 박미정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오른쪽)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서봉석 카톨릭농민회 사무총장(왼쪽)과 박미정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오른쪽)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