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육우협회, 충북 지역 순회 교육

제값 주고 쿼터샀지만 마이너스쿼터
원유 700kg 생산해 유대 값 받고
생산비 빼면 10만 원 남는 낙농가도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지난 7일 충북낙협 치즈체험관에서 열린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환경(정책) 순회교육' 진행 모습 
지난 7일 충북낙협 치즈체험관에서 열린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환경(정책) 순회교육' 진행 모습 

“우유를 팔아도 생활비가 안 나와 목장을 접겠다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목장을 한 농가들도 생활비가 충당이 안 되고 있어 노후를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만큼 낙농가의 경영이 안정화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랍니다.” 

충북낙협 치즈체험관에서 지난 7일 열린 한국낙농육우협회의 '낙농환경(정책) 순회교육'에 모인 충북 낙농가들은 정부의 원유 감산정책과 지난해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전환된 낙농제도 개선으로 농가들의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 우유 팔아 겨우 10만 원 남아

충주의 한 낙농가는 “우유를 팔아도 생활비가 안 나와 쿼터를 팔아 현재 원유를 700kg을 생산하고 있는데 유대 값을 받고 생산비를 정산하고 나면 10만 원이 남아 남편과 마이너스 카드로 생활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제값 주고 쿼터를 샀지만 마이너스쿼터제가 시행되면서 10%, 20%씩 쿼터가 삭감됐다”면서 “보상도 없이 일방적으로 쿼터가 삭감된 만큼 빼앗긴 쿼터만이라도 돌려받고 싶다”고 울먹였다. 

또 다른 낙농가도 “생산비는 제쳐놓고라도 생활비조차 안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 낙농육우협회, 정부 쿼터 수매 소각 원해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에서는 정부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쿼터가 소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낙농제도를 건드린 만큼 쿼터를 수매해 소각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쿼터를 인수할 때도 10%씩 삭감되고 있어 쿼터를 사는 사람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낙농진흥회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비 부담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한국사료협회와 사료 회사를 상대로 사료가격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낙농육우협회는 지난해 개선된 낙농제도 설명과 정책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지난 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 10개 도시에서 낙농환경(정책) 순회 교육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