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박현렬 기자]

그동안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이상육 문제가 지속 제기된 데 이어 최근 한 고깃집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에서 주사바늘이 발견되면서 식품위생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경기 지역의 모 식당 돼지고기에서 부러진 주사침이 나온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농장 생산단계에서부터 접종방식을 개선해 무침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육가공업체 대표 억울함 호소

경기도에서 1차 육가공장을 운영 중인 성민글로벌의 안동천 대표가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모 식당에 납품된 돼지고기에서 주사바늘이 나왔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물질을 탐지하기 위해 금속검출기를 3대나 설치해 가동 중인 가운데 매일 도축된 돼지 수백 마리를 발골하는 과정 중 3~4cm에 이르는 부러진 주사바늘이 매월 수차례씩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현재의 접종 시스템을 바꿔 농장 생산단계에서부터 무침 접종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묶음으로 돼지고기가 유통되다 보니 농가를 특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1차 육가공업체들은 주사바늘 검출에 따라 2차 육가공이나 식당 등으로부터 고발을 당하면서 피해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농장 단계에서부터 무조건 무침 주사를 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이같은 문제가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자진해서 경찰조사를 받았음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죄인 취급하며 업체를 감시하듯 불시에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검열을 나와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민글로벌이 전격 공개한 1차 육가공단계에서 검출된 주사바늘 사진들
성민글로벌이 전격 공개한 1차 육가공단계에서 검출된 주사바늘 사진들

 

# 유명 브랜드도 매년 수차례 주사바늘 나와

이처럼 돼지고기에서 주사바늘이 발견돼 소비자 클레임이 발생되는 일은 단순히 성민글로벌 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대형 도축장들과 유명 돼지고기 브랜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경찰 조사나 법적인 문제 등으로 번지지는 않더라도 연간 수차례씩 소비자 클레임 등이 계속 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목우촌에 따르면 생산 단계부터 도축, 유통, 소비 과정에서 매년 1~2회 정도 농가에서 주사한 유침 주사기의 침이 적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금속검출기로 육류를 감지해도 고기 표면에 부러진 주사바늘이 세로로 꼽힌 경우 적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충북에 위치한 모 도축장 관계자는 금속 등 혹시 모를 이물질을 찾는 용도로 검출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클레임의 대다수는 부러진 바늘 문제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돼지고기 목살과 후지 등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이상육 발생에 더해 업계가 입는 피해는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 소비자 신뢰 회복...무침 주사 도입 불가피

돼지고기에서 부러진 주사바늘이 나오면서 품질향상과 철저한 관리 없이는 지속적인 한돈산업의 발전과 소비자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은 가축질병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 횟수가 늘고 있는데 생산 단계에서 사용한 주사바늘이 1, 2차 육가공장이나 소비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것은 위생 안전 부분에서 큰 문제라며 지금처럼 유침 주사기가 현장에서 계속 사용될 경우 위생 안전 문제가 지속되고 동물복지, 탄소저감 등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무침주사기 접종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회장은 이어 현장·농장 수의사가 아닌 비전문가가 접종을 하기 때문에 주사바늘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문제도 많을 것이라며 정부가 수의사들을 확충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펼치는 한편 생산-유통-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경제적으로 비싼 옥수수를 들여다가 키웠는데 가장 중요한 삼겹살과 목살 중 이상육이 돼지고기 목살에서 20~40%가량 계속 발생되다 보니 육가공업계는 폐기처분해야 하는 문제 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주사바늘 문제는 이미지 문제를 넘어 위생안전의 문제로까지 불거지기 때문에 무침주사를 강제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동물용 무침 분사식 주사기 시장도 확대되면서 접종용량, 무게, 약물주입추진체, 에너지원 등에서 기술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품질, 동물복지, 탄소저감 등의 이슈가 지속 부각되면서 제주도 등 무침 주사기를 도입하려는 지자체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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