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지난달 초 한우자조금의 정부지원금이 230억 원 증액돼 올해 한우자조금 총 예산이 625억 원대로 늘었다.

지난해보다 58% 이상 늘어난 예산은 한우 수급안정 대책과 관련된 한우 할인행사 등에 우선 반영됐다. 정부는 한우자조금에 대대적인 지원으로 한우 수급을 해결할 구원투수를 보낸 것으로 홍보했지만 일각에서는 할인되는 소고기만 판매될 뿐 전체적인 수급안정에는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농협 등 일부 판매점에서만 할인이 이어지면서 100m 내의 판매장에서 어디는 할인을 하고 어디는 할인을 하지 않아 혼동을 겪은 소비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의 한 판매장에서는 지원금액이 크지 않아 할인 부스를 설치하고 나면 할인할 고기 물량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을 줄 세우는 상황까지 연출되면서 이러저러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자조금의 가격할인 행사는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한우 도매가격은 한달 째 kg15000원 후반에서 16000원 초반대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낮은 가격이지만 학계와 업계가 앞다퉈 예상했던 한우가격 폭락은 막은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한우가격 보합세에 현장 농가들의 사육의지가 다시금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한우가격이 생각보다 떨어지지 않으니 한우마릿수를 늘리겠다는 농가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정부가 대대적인 자금을 지원해 한우 할인판매를 하는 것은 한우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한우수급 안정을 위한 방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우가격이 조금이라도 유지되고 한우농가들이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우감축 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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