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가격이 수직하강하면서 이달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 2분기 무기질비료 농협 계통구매 가격 조정을 앞두고 이 같은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서 비료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기질비료의 주요 원자재인 요소 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평균 489~494달러에서 이달 초 320~350달러로 30%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인산암모늄(DAP)은 703달러에서 560달러, 염화칼륨은 516달러에서 415달러로 각각 약 20%, 암모니아는 1018달러에서 500~600달러로 50%가까이 떨어졌다.

원인으로는 코로나19 국면 안정화, 러시아발 비정상적 경로로의 대량 수출 의심 등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전세계 비료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농협 농업경제지주는 2분기 무기질비료 계통구매 가격 인하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료 생산·공급 업체들은 이미 지난 1분기에 가격이 13%나 인하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추가 공급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의견을 농협 측에 전달한 상황이다.

비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판매되는 비료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높은 가격에 사들인 원자재로 제조한 제품들인데 당장 가격이 떨어졌다고 제품가를 낮출 수는 없다”며 “1분기에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손해를 보면서 공급했는데 본격적인 물동량이 움직이는 지금 또 다시 가격을 낮추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들의 생산비 부담 절감이라는 목적에 공감해 정부의 비료 가격안정 지원사업에 참여해 10%의 비용을 부담하는 등 함께 노력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너무 희생만 강요한다”고 하소연했다.

비료업계는 비료 계통가 인하 불가 이유로 높은 재고율, 출하량 감소도 들고 있다. 이맘때 시장의 비료 재고율은 보통 50% 이하로 떨어지는데 업체들은 현재 재고량이 70%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하량도 예년 대비 20~30% 줄었다.

또 다른 비료업계 관계자는 “1월에는 계통가가 늦게 결정돼서, 2월에는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여러 이유로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며 “무기질비료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 심리도 출하량 감소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통가가 인하돼도 많이 팔면 그나마 괜찮은데 현재는 출하도 저조한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며 “2분기에 계통가를 동결한다 해도 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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