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조사부 조용훈 수석연구위원은 “지도, 경제, 신용으로 나눠진 현행 독립사업부제는 협동조합 전체의 이익 실현과 협동과 단결이라는 기본 추구에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협 신용사업부문이 시중은행 적용기준을 맞추느라 일선수협의 지원이나 어업지도육성을 담당하는 지도관리부문에 대한 지원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수협의 존리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협동조합이 정체성 발견과 21세기 개혁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 28일 농협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2003년 한국협동조합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수협의 정체성 회복을 강조했다.

수협맨이 공식적으로 현행 수협조직체계를 지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수협중앙회가 펼치고 있는 신수협운동의 궁극적인 방향인 조직통폐합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정부가 신경분리 등 협동조합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논리와 다소 상반되는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논란이 야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용훈 위원은 이날 또 “별도의 법규개정을 통해 신용사업부문이 정책적 자율성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어업인의 생산활동과 일선수협 위판사업이 밀접한 연결 관계를 맺고 있고 지속적인 어정활동을 위해 끊임없는 개발과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데따라 수협 경제사업부문이 지도사업부문과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농협대 김위상 교수는 토론회에서 “현재 수협에서 시행되고 있는 독립사업부제의 성공여부는 `신용 및 경제사업의 단계적분리론''을 취하고 있는 농협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며 과연 어떤 방식이 진정으로 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것인지 공동으로 심각하게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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