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차원 입식자제해야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한우 송아지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비육우 사료 생산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한우농가들의 사육의지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북 등 일부지역에서는 한우 송아지 가격이 지난달보다 10~15%까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한 한우농가는 “최근 송아지 가격이 오르면서 수송아지 320만~330만 원, 암송아지는 230만~2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진행된 대대적인 한우 할인행사로 한우도매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농가들의 송아지 입식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아지 가격뿐 아니라 실제로 한우 비육우 사료생산량도 늘어났다. 비육우 사료 생산량은 지난 1월 48만1463톤에서 2월 44만5561톤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49만1781톤으로 전월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사육의지가 높아졌다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시점에서 제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정액 판매량이 여전히 줄고 있고 암소 도축률도 수소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으로 수치적으로 사육의지가 되살아 났다고 볼 수는 없다”며 “그러나 한우가격 할인행사로 한우 도매가격이 유지되면서 농가들의 사육의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농가차원의 입식자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우업계에서도 한우도매가격 보합세가 유지되는 것이 한우 할인행사로 인한 일시적 현상임을 지적하며 농가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우 할인행사에 대해 소비자들이 만성화돼 할인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알 수 없고 5월 가정의 달 소비가 끝나고 나면 한우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농가 스스로 의지를 갖고 한우 사육마릿수 감축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