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 상승·고병원성 AI 등으로
지난달 육계 도축마릿수
평년 대비 12.6% 감소
도매가 지난해보다 14.8% 올라
농식품부,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
육용종계 생산주령 연장
종란 생산 늘려 병아리 공급 확대 노력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최근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가격 안정화를 위해 병아리 입식물량을 늘리고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이번 달부터는 종계 생산성도 회복될 것으로 보여 병아리 공급량이 회복되면 닭고기 가격 역시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달 육계 도축마릿수 평년 대비 7.7% 감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5월 육계 관측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도축마릿수는 5867만 마리로 지난해 대비 8%, 평년 대비 12.6% 감소했다. 

이번 달 육계 도축마릿수도 지난해 대비 4.7%, 평년 대비 7.7% 내외 감소한 6429~6565만 마리로 예상되며 다음 달 도축마릿수도 지난해보다 3.7% 내외, 평년대비 8.7% 내외 감소한 6385~6519만 마리로 전망된다. 

이처럼 도축마릿수가 감소한 이유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가격 등 생산원가 상승, 큰 일교차로 인해 육용종계 생산성이 하락해 종란 생산량도 감소하는 등 육계의 사육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육용종계 살처분과 종란의 폐기도 병아리 생산량 감소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닭고기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kg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3553원보다 14.8% 오른 4079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종계 생산성이 회복됨에 따라 도축마릿수는 예측치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 하림 등 주요 계열사 공급량 확대 

이러한 국내 닭고기 수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하림을 비롯한 닭고기 생산업체들은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달 27일 닭고기 수급동향 점검과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3년 제1차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열고 닭고기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림의 경우 지난 1분기 육계 82만 마리, 삼계 60만 마리를 공급하는 등 각각 계획 대비 2.2%, 8.3% 공급량을 늘렸다. 여기에 2분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육계 170만 마리, 삼계 80만 마리 등 총 250만 마리를 확대 공급하고 냉동 비축물량도 50% 이상 대폭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하림이 대규모로 물량을 확대함에 따라 이달부터는 육계시장뿐만 아니라 삼계 시장 안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림 사육농가에서는 사육 회전율이 높아져 농가 수익 창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림 외에 닭고기를 생산하는 주요 계열업체에서도 지난 3월 대비 3~5% 수준의 추가적 물량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서는 부족한 병아리 생산을 위해 육용종계 생산주령을 64주에서 68주로 연장해 종란 생산을 최대한 늘리고 사육농가에 병아리 공급이 많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하림에서 공급하는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약 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계 생산성도 회복되고 있어 병아리 입식 물량이 증가하고 계열업체 공급량이 확대되면 이달 말부터는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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