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계열화사업을 위해 소비자와 맞닿아있는 유통업체가 생산자측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진영 한국까르푸 신선식품부 정육구매 과장은 국내 축산업계에는 `소비에서 생산''의 개념이 제대로 서있지 않다고 봤다.
특히 한우 브랜드화와 관련 “농가들이 대체로 자신만의 사양관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정작 브랜드사업에서 중요한 유통이나 경영마인드는 크게 고려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통업체는 매장의 사활을 위해 소비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생산자 등 공급측이 합의된 사양관리 사항을 준수한다는 확신이 서야 소비자에게 제품구매를 호소할 수 있다.
이 같은 차원에서 이 과장이 밝히는 한국까르푸의 축산물 구매포인트는 `생산자가 믿을만한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는가''이다.
현재 전 매장에 공급되는 상등급 국산 쇠고기는 장수축협에서 구매, 장수한우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정기적으로 매입하던 것을 3월부터 전 매장 정기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한우는 한국까르푸가 품질을 보증하는 QL(Quality Line)상품이다.
이 과장은 “유통업체의 이름을 내건 PB상품이 국내에서는 값싼 상품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까르푸는 PB상품보다는 생산측 브랜드를 그대로 살리고 까르푸가 소비자에게 품질을 보증하는 형태의 QL상품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제품생산에는 사양관리부터 가공판매까지 유통업체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품질보증에는 개체관리가 필수적이므로 관리가 쉬운 대가축부터 확대할 계획이며 중소가축은 특정지역을 고유브랜드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고 이 과장은 말했다.

수입냉장육은 해외에 소재한 농장과 직접 교류해 구매한다.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생산이력제도 활용하고 있으나 영어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매장에서 실용화되기는 아직 어렵다. 이 과장은 그러나 “품질차별화 차원에서 수정 확대해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입육에 의한 한우매출은 급변하고 있다. 이 과장에 따르면 최근 1년 반 사이 수입냉장육은 15% 매출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한우는 점유율이 35%에서 20%로 줄었다. 더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내산은 믿을 만한 것''이란 개념이 희박해져가고 홍보에서도 수입산에 밀리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 과장은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90% 이상이 사실상 충동구매를 한다”며 “호주축산공사 등이 구매현장인 매장에서 스테이크 요리를 선보이는 등 훨씬 공격적이고 색깔있는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잦은 한우둔갑판매로 수입산 구매시 가격에 속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없는 것도 한우매출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이 과장은 향후 대형할인매장 업체수는 줄더라도 그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생산자의 유통에 관한 개념정립은 필수적”이며 “장수한우와 같이 유통업체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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