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배합사료 기업들의 경상이익율이 악화되면서 사료회사들이 가격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사료 원료를 하역하고 있는 모습.
배합사료 기업들의 경상이익율이 악화되면서 사료회사들이 가격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사료 원료를 하역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국내 배합사료업체들의 경상이익율이 0.1%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 사료업체가 이달부터 일부 품목의 사료가격을 인상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적자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몇몇 사료업체들도 가격인상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사료업체들이 공시한 경상이익률은 0.1%로 거의 적자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분기별 경상이익률을 살펴보면 적자인 업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에서 3.0%로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실제 사료업체들의 경영상황은 더욱 나빠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료업체의 실제 경영상황을 보려면 영업이익률 보다는 실제 살림살이 수치인 경상이익률을 봐야 하는데 금리가 높아지면서 단기 차입이나 유산스(수입 대금 결제를 유예하는 것) 등으로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면서 경상이익률이 바닥을 찍고 있다”며 “일부업체는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불안이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적자위기 속에서 한 사료업체는 이달부터 비육우를 제외한 사료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일부 사료업체는 상반기 중 사료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료업체들이 사료가격 인상을 단행해도 실제적으로 현장에서 오른 사료가격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분위기 때문에 사료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료가격인상이 다른 업체들에게도 가격인상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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