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이번 연구가 이뤄진 강원도 고성시의 산불복원림
이번 연구가 이뤄진 강원도 고성시의 산불복원림

숲 관리(솎아베기)가 산불 확산 차단에 효과가 있으며 산림 내 빛 투과량을 늘려 산불에 강한 활엽수 생육에도 도움을 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02020년부터 강원도 고성의 소나무숲에서 진행하고 있는 산불 피해 저감을 위한 숲 관리의 효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은 2000년 고성산불 피해 후 소나무를 심은 숲에 산불 피해 저감 관리 숲 목재생산 관리 숲 관리하지 않은 숲 등 목적별 숲을 약 2.8ha 규모로 조성해 숲의 환경변화와 산불확산 특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 산불 피해 저감 관리 숲이 관리되지 않은 숲보다 산불의 연료인 낙엽의 1년 퇴적량이 39.7% 감소했을 뿐 아니라 숲 내 탈 수 있는 총연료량도 1ha40.6톤에서 22.0톤으로 감소했다. 또 숲 관리를 통해 적당히 우거진 산불 피해 저감 관리 숲은 숲 내 빛 투과량도 늘어 관리하지 않은 숲보다 활엽수림이 17.6%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산불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한국형 산불 행동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숲 관리 유형별 산불 확산 특성을 분석한 결과 관리되지 않은 숲은 관리된 숲보다 분당 0.8m 더 빠르게 산불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불 발생시 관리되지 않은 숲에선 61%의 나무에서 나무 간 불이 옮겨붙는 수관화가 발생한 데 반해 관리된 숲에선 바닥의 낙엽층만 피해를 주는 지표화로 유도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숲 관리가 수자원 함양 기능도 증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내렸을 때 관리가 된 숲은 숲의 토양 수분량이 관리하지 않은 숲보다 최대 약 2.2배 높아졌으며 이는 소나무숲을 매년 10ha씩 관리할 경우 10년간 연평균 5억 톤 이상의 수자원을 더 저장할 수 있는 양이다.

김성용 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박사는 산불 피해 저감 관리 숲은 산불 확산 속도를 낮춤과 동시에 수관화와 비화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을 넓게 관리하면 숲 내 빛 투과량이 증가해 활엽수 생육과 토양 내 수분함량 증대에 도움이 돼 산불에 강한 혼효림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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