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닥쳤다고 몸을 움츠리면 외부로부터의 격랑에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와 당당히 맞서 극복하려는 공격적인 자세를 갖게 되면 오히려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됩니다.”
김재술 조합장이 지난 4월 조합장에 취임하면서 던진 서울우유의 화두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낙농산업을 제2의 도약기로 반전시키자는 것이었다.
서울우유는 김 조합장의 등장과 함께 영업력 극대화와 신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 원유잉여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매출증대를 통한 잉여문제 해결''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12월 다이어트 우유 `美s''를 출시하면서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서울우유는 지난 4월에 `셀크우유''를 선보여 세포 활성화 기능이 있는 셀레늄을 천연적으로 함유, 항암과 노화방지, 아토피성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며 하루 15만팩이 팔리고 있다. 5월 23일에는 200㎖팩 기준으로 1015만개의 우유를 팔아 하루 우유판매량 1000만개 시대를 열기도 했다.
또 6월 출시된 `검은 콩 우유''는 건강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 하루 5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좋은 상품은 어떤 여건에서도 품질을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힘을 얻은 서울우유는 하반기에도 `마시는 치즈''와 요구르트에 시리얼을 섞어 식사로 대용할 수 있는 `도시락 형태의 요구르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서울우유는 올 200㎖ 팩 30억개와 지난해보다 1000억원 성장한 1조337억원의 매출을 자신한다.
위기극복의 경영전략이 성과를 거두자 서울우유는 한국낙농의 새로운 돌파구로써 해외진출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국 지린성(吉林省)내 강태유업집단으로부터의 기술제휴를 받아들여 지난달 11일 이만재 전무와 전용섭 사업개발팀장을 급파, 동북 3성 지역과 산둥성, 베이징 등지를 순회하면서 중국내에서의 사업성을 조사했다.
중국을 방문했던 이만재 전무는 “중국 방문기간중 유업집단과 유가공 시설과 생산기술지원, 낙농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련기술제공, 기술인력의 훈련교육, 서울우유 완제품의 수출 등을 협의했다”며 “협의내용을 현실화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양측이 세부적인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달중 종합협력계획서를 지린성에 보내며 중순경에는 지린성측 대표자가 방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현재 중국은 `낙농바람''이라고 할 정도로 낙농에 대한 투자가 막대한 것을 직접 보고 놀랬다”며 “중국의 동북3성의 미래를 보게 되면 미국의 미네소타가 더이상 세계 낙농의 중심지라는 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이만재 전무는 “막대한 사료자원과 인적자원을 겸비한 중국이 오늘 세계 낙농의 변방에 머물렀다면 내일은 완전히 역전돼 있을 것”며 “한국 낙농의 미래를 도모하는 길은 좁은 국내의 여건에서 아옹다옹할 것이 아니라 급성장하는 중국의 낙농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술 조합장이 침체의 틀을 깨기 위한 경영의 방향을 `조합의 틀''에서 `낙농산업 전체''로, `내부 결속''에서 `화합''이라는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으로 설정하자 임직원들의 사고방식도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낙농기자재산업의 진출과 다국적 기업들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고급 유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에 따른 산물이다.
국내외 낙농기자재들과 업무제휴를 통해 낙농가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면서도 목장의 형편에 맞는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 장기적 포석이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이미 경기도 신갈지역에 낙농기자재 쇼핑몰을 갖췄으며 내년부터 기자재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유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발효유 분야에서 세계 1위기업인 프랑스 다농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네슬레와 제휴를 통해 이유식 시장에도 본격 진출함으로써 종합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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