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이남종 부국장
  이남종 부국장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52억4300만 달러로 14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무역의 주력상품으로 불리던 반도체와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가전제품 등의 수출 감소폭이 무역적자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농식품을 중심으로 한 농업 전후방산업의 수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우크 라이나 전쟁, 금리위기 등 전 세계를 뒤 흔든 악재 속에서도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88억2000만 달러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년 전인 2003년 18억6000만 달러에 비해 4.7배 성장한 것이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선에 달하고 있다.

농식품 뿐 아니라 농업 전후방산업인 농축산기계·자재 분야의 수출도 괄목 할 만하다. 농업기계의 경우 2000년 1억3400만 달러의 수출규모에서 2020년 10억270만 달러를 경신했으며 지난해 17억42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수출 기간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작물보호제 역시 2018년 1억621만 달러를 처음으로 2021년에는 1억5556만 달러를 수출했다. 종자 수출도 2018년 약 5022만 달러에서 2021년 5802만 달러로 해마다 수출비중을 높이고 있다. 

농식품을 위시한 전후방산업의 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정부도 한국 농식품을 의미하는 ‘K-Food’에 더불어 농축산기계·자재, 스마트팜 등을 더해 ‘K-Food+’라는 정책으로, 연관산업을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하고 있다. 

정부는 농업 전후방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스마트팜 수출융자 1000억 원, 신규지원과 스마트 농업펀드 200억 원, 수출펀드 200억 원, 농기계 원자재 구입자금규모를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비료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6000억 원대의 자금지원과 그린바이오 제품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를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농식품 신산업 분야에 대출과 보증 지원 관련, 산업은행 5500억 원, 기업은행 1400억 원, 신용보증기금 1조5000억 원 등 2조2000억 원을 정책자금으로 지원한다. 이외에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혁신산업  펀드 1조5000억 원, 성장지원 1조5000억 원 등 혁신성장펀드 3조 원도 연내  결성할 예정이며 수출기업들이 이같은 신규 지원사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홍보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무역협회 2020년도 자료를 보면 농림어업과 식료품의 수출 부가가치율은 각각 80.5%, 73.9%로 나타나 반도체 67.2%, 자동차 70.7% 등 국내 주력 수출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100만 달러당 취업유발효과에서도 농림어업과 식료품은 20.7명, 17.8명을 기록해 전체 평균 6.7명보다  크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농식품과 전후방산업의 수출은 국내 수급안정, 농산물 생산기반 강화 등을 통한 농가소득 제고 뿐 아니라 현재 무역적자에 허덕이는 한국 산업    에 있어서도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농식품을 위시한 전후방산업 수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에 거론돼 온 지원을 넘어 국제개발원조(ODA), 대외협력기금(EDCF), 개발은행 등의 재정지원도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의 수출강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농식품·전후방산업에 대한 전 정부부처간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K-Food+’ 전략을 통한 농식품·전후방산업 1000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을 적극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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