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사료·작물보호제 등 전후방산업도 K-열풍 합세

[농수축산신문=이남종·안희경·이문예 기자]

# K-농기계 수출로 K-열풍 이어간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다방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우리 농기계산업도 K-어그리머시너리(Agrimachinery)로 각광을 받고 있다.

농업부문처럼 각광받고 있는 것은 농기계업체의 자구적인 노력에 더불어 정부차원에서 수출에 모든 산업을 동반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와 기반 구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기계산업은 국내 내수시장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2000억 원에서 2조2300억 원으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농기계 제조업체수는 2018년 797개사에서 2022년 925개사로 1.5배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위 국내 메이저 기업인 대동, TYM, LS엠트론을 필두로 모든 농기계 제조업체들이 수출만이 살길이다는 인식을 가지고 많은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메이저 기업들이 자구책을 강구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하고 있다.

첫째로 세계적인 트렌드인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정밀농업화 하고 있는 글로벌기업과 경쟁구도를 강구하기 위해 과거 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기업명칭을 변경했다. 대동공업㈜은 ㈜대동으로, 동양물산기업㈜은 국제종합기계㈜를 흡수합병을 하며 ㈜TYM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둘째로 글로벌기업과의 경쟁구도를 위해 기존의 기술력차이를 극복하고자 세계적인 기술 트랜드인 자율주행, 로봇화 기술력에 기업구조와 사업화의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셋째로 북미시장에 거의 85%이상 국한된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기존의 기술력을 토대로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신흥시장인 아프리카와 남미 등에 미들테크 기술을 접목, 100마력 이상의 고마력 트랙터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본 정부가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구보다 등 일본 메이저 기업에게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 개도국 농기계지원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진출할 국가에서 농기계를 무이자로 구매가 가능하도록한 사례를 주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을 주축으로 국내농기계업체들은 정부에 다양한 건의를 통해 현재 정부에서 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농기계 세계시장 규모는 매년 5% 이상 성장세에 있고 세계적인 분석전문회사인 프리도니아(2020년판)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 1325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2030년에 2431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7억 달러의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내면서 시장점유율이 1.2%대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올해는 북미시장의 정체와 미국발 금리인상 요인으로 수요가 감소할 우려가 크며 신흥시장에 일본 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존디어, C&H등 글로벌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투적으로 나오고 있어 고전을 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출도 올 초에는 20억 달러치를 전망했지만 18억 달러를 조금 넘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농기계산업은 ‘K-농기계’ 브랜드로 세계속의 농기계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사료수출, 어분·반려동물사료 수출 확대 가능성 높아

우리나라 배합사료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3조8000억 원으로 국내 축산업 총생산액의 45.6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내수시장의 경쟁 과열과 시장 확장의 한계로 1%대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미 2010년부터 수출경쟁력과 잠재력이 있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료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들이 펼쳐졌다. 

2018년부터 1억 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사료는 지난해 총 2억6500만 달러를 수출했다. 한화로 약 3453억 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5년간 약 12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국가는 베트남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과 한류 영향 등으로 한국산 제품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지난 5년간 수출량이 많은 국가다.  

지난해 주요 수출 품목은 반려동물사료 54.3%, 어분 등 단미사료 33.6%, 보조사료 11.3%로 반려동물사료 수출액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449만7000달러에 머물렀던 반려동물사료 수출액은 지난해 1억4906만8000달러로 4년 여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단미사료 주요 수출 품목인 어분은 양식업이 발달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년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4만223톤 대비 지난해 38.4% 증가한 5만5691톤을 수출했다. 특히 베트남은 2030년까지 수산물 총 생산량 900만 톤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 더욱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시장과 양식업 확대로 관련 사료 제품의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업체들은 저가형 수입산 원료를 재가공해 해외로 역수출하거나 농축산물과 부산물 등을 재활용한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형태의 수출제품 등에 관심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작물보호제·종자 새로운 수출길 모색 중

국내에서 제조한 작물보호제 완제품은 현재 일본, 미국, 대만, 중국, 태국,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각 업체들마다 기술력과 제품 안전성 등을 내세워 새로운 수출길을 모색하면서 수출액도 증가세에 있다.  

한국작물보호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물보호제 수출액은 2018년 1억621만 달러로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1억2398만 달러, 1억2151만 달러, 2021년에는 1억5556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도 국내 작물보호제 제조업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기존에 걸림돌이 돼 온 제도를 개선하는 등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약관리법 개정을 통해 수출용 농약의 별도 등록 제도를 도입해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업계도 기존에 국내 제조 농약의 수출을 위해 국내 판매용 농약 기준에 준해 등록증을 발급받도록 하면서 불거졌던 문제들을 해소해 보다 원활한 수출 여건 조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종자 수출은 글로벌 종자 업체들과의 체급 차이, 연구·개발(R&D) 등 투자 규모 차이 등으로 맞대응에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자료에 따르면 종자 수출액은 2018년 약 5022만 달러에서 2019년 5598만 달러, 2020년 5727만 달러, 2021년 5802만 달러로 해마다 늘어났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5264만 달러를 기록하며 정체기에 있다. 주요 거래국 경제여건 악화의 영향을 받은 데다 달러 결제에 대한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종자 수출 활성화를 위한 골든시드프로젝트(GSP) 등도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르면서 정부도, 업계도 종자 수출 분야의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일단 업계는 종자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내년도 수출 물류비 보조 폐지에 따른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종자산업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물류비 보조 사업의 대체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는 지원책들이 농식품 위주로 마련돼 있어 종자 업체들의 부담 경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해외 여러 나라들이 유전체 교정 기술과 관련한 규제 장벽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 대한 규제를 시급히 완화해 국제 사회의 속도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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