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동물용의약품·농자재 산업 등
-경쟁력 있는 분야 선별·지원해야

기존에 케이푸드(K-Food) 수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등을 해왔다. 그 결과 이미 해외 많은 나라에서 우리의 농식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이어온 농식품 부문의 수출로는 추가적인 성과를 얻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이제는 농식품 전후방산업 중 경쟁력 있는 분야의 선별을 통한 전략적 접근으로 수출 영역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현재 관련 수출 지원정책이 많지 않음에도 알음알음 성장해온 동물용의약품이나 농자재 산업에 대한 다각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동물용의약품은 유럽의 최고급(하이엔드급) 시장과 중국산 저가 의약품 시장의 중간 틈새를 잘 비집고 들어가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력으로 구축해온 영역에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해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 속에서 완전한 우리만의 시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비닐온실을 비롯해 식물공장, 스마트팜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기술로 경쟁력을 갖춘 농자재 분야의 지원도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스마트팜 수출의 경우 현재도 지원 사업은 존재하지만 전체 예산 규모로 따지면 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 과감하게 예산을 배정하고 국가 단위 업무협력(MOU)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내년부터 수출 물류비 보조가 완전폐지된다. 수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물류비를 낮추는 등 대응방향은 맞다고 본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수출 기업들은 타격을 받게 되는 부분이어서 이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해야 한다.  

 

# 이명훈 순천대 스마트농업전공 교수

-생산에서 소비·수출까지 대응할
-스마트 유통체계 구축 필요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내연 확대를 했으며 스마트팜 다부처패키지혁신기술개발사업 등 기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의 중점 연구의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노지와 축산, 특히 컨테이너팜과 같은 도전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시장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스마트팜의 강점을 하나 꼽는다면 플랫폼과 같은 기반 기술은 성숙도가 올라갔다는 점이다. 다만 데이터 수집·활용 관련해서 현장에서의 데이터 수집 문제, 각 농가에 맞춘 인공지능(AI) 작물 모델 등의 연구가 절실하다.

우리나라 스마트팜의 강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약점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데이터 표준화와 데이터의 수직적 측면(작물별 데이터 수집)이 아닌 수평적 측면(생산-유통-소비)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 세계적인 추세로 나아가기 위해선 이제 생산에만 국한돼 있는 의사결정 체계가 아니라 생산에서 소비는 물론 해외수출까지 대응하면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체계와 스마트 유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스마트팜을 수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첫째, 유통 판매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스마트팜 시설이 잘 구축되더라도 수확물을 유통 판매하는 부분에서 애로 사항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업무협약(MOU)이나 기업 간 연결고리를 맺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둘째,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는 부분은 자재 공급과 현장에서의 재배전문가 확보다. 자재를 수출하거나 수출국에서 공급받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사업할 때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그리고 시공을 완료했어도 그 나라 기후·환경을 이해하는 현지 재배전문가가 부족해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교육, 청년농의 현지정착 지원 등 교육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

지난 3월 해외건설협회와 스마트팜산업협회가 MOU를 체결함으로써 수출시장에서 승수효과를 지향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시공과 기자재 수출입에 대한 노하우를, 스마트팜산업협회는 재배전문가 확보와 기업 지원정책 마련 등을 통해 상호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국내 스마트팜 기술은 선진국과 견줄 정도로 기술력이 향상됐으며, 정부 지원을 통해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해외건설협회와의 협력을 잘 활용한다면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제고와 외연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 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출추진본부장 이사 

-현지화된 농업기계 개발 등
-국내 농기계산업 위상 높여야

지난해 우리나라 농기계 수출실적은 메이저 3사가 약 90%인 15만55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어 3사와 트랙터에 치중하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해야 명실상부한 글로벌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북미시장에 국한된 해외시장 진출 다국화와 개도국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의 농업기계 개발은 물론 수리인력양성, 부품공급, 수리센터 구축 등 시스템 구축에 더해 현지 파트너 기업과 공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다양한 방법의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화된 농업기계 개발과 수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 발굴과 더불어 현지에 농기계 뿐만 아니라 재배기술, 수확기술, 가공기술을 전수하는 시스템으로 현지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 국내 농기계산업의 위상을 높여나가야 한다.

또한 신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 후 중고농기계 대규모 지원(수리시스템 포함)으로 국산농기계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기업의 해외박람회 출품규모에 맞게 규모화 지원을 하는 한편 현지화를 통한 해외진출과 관리효율화를 위한 전용공단 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산학연정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수출다각화 기반 구축도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농기계 이용도와 구매력이 높은 신흥개도국에 대한 사전 시장조사를 통한 진출 전략국가를 선정하는 한편 ODA지원이 불가능한 시장진출이 어려운 신흥시장에 토털로드쇼(제품시연회, 기술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또한 구매력이 낮은 국가에 국내 대외협력기금(EDCF), 개발은행의 재정지원 등을 요청하는 등 구매력 증대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업계의 자구책과 정부의 지원 결과로 우리 기업이 세계 농기계시장 점유율을 높여 세계 5대 기업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를 통해  ‘K-어그리머시너리’ 브랜드가 탄생해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협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 김상만 한우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한우 수출 확대로 수급 안정 도모
-수출 관련 검역제도 개선돼야

최대 한우 사육마릿수를 기록하고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한우고기 수출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우는 수급 안정과 한우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산업이다.

제한된 국내 소비시장 환경 속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급 불안정 상황에 대응하는 장기적 대책이 될 수 있다. 암소감축 사업으로 소비시장에 공급되는 물량과 중·저등급 또한 보호해야 하는 농가의 생산물이기 때문에 판로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생산자 단체 최초로 한우협회가 수출상표 인증기관 역할을 수행, 한우가치를 극대화하고 산업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한우고기 수출을 위해서는 질병청정국 지위 확보여부와 상관없는 수출 핫라인 구축이 중요하다. 또한 중·저등급 한우고기를 소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전국한우협회에서는 그동안 고급육 중심의 이미지 구축 기조는 유지하면서 중·저등급 시장의 수출 확대로 수급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우고기 수출의 투트랙 정책을 위해 최근 한우협회에서는 홍콩 현지 시장 조사를 마치고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한우 수출의 당위성과 명분을 공유, 농식품부가 한우 수출에 개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한우고기 수출에 나서면서 수출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농식품부에서는 한우수출 실무팀을 구성하고 올해 수출 목표를 200톤으로 설정했다. 한우 수출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출 관련 검역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현행 수출용 소를 직접 도축해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에 더해 일반 경매에서도 수출량을 구매 가능하도록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 수출 관리 규정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는 축산물의 수출이 많지 않다. 한우고기 수출확대를 통해 다른 축산물의 수출도 확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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