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국제회의장에서는 경기침체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03년 경기침체 극복 특별 세미나''가 있었다. 세미나의 첫 강의는 문윤주 한국 JMAC Consulting 사업본부 생산혁신 사업부장의 Strategy Cost System(전략적 원가시스템). 매출을 늘리기 어려운 경기침체기에 국내 기업들은 생산원가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구축하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축산업계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주)하림은 기업의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본부체제에서 분사체제로 조직을 개편, 사육·계육·육가공 각 분사의 별도법인화를 추진 중에 있다.
이 가운데 모닝웰 등 식품기업을 경쟁상대로 꼽는 (주)하림의 육가공분사는 생산원가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장기간 적자에서 지속됐던 수익구조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주)하림 육가공분사는 지난 5월 논리와 합리를 내세우는 것으로 이름난 이문용 사장을 재영입한 후 제조경비와 판매경비 등을 줄이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제조경비를 줄이기 위해 한국능률협회 등에서 가공공장의 생산벨트 속도를 높이는 기술과 노하우에 관한 집중 컨설팅을 받았다. 생산벨트의 분당 이동속도를 높여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지난 6월 말부터는 공장 가동전 30분 일찍 오는 준비조를 편성운영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적정량만 생산해 과다재고를 없애고 재고유지에 따르는 창고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얻었다.
판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판매인력을 시장성이 있는 제품에 집중 배치했다. 직원평가 기준도 매출이 아닌 이익으로 바꿨다.
매출신장보다 이익창출에 집중하는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하림 육가공분사 6월 적자폭은 3억, 7월 흑자폭은 5억이며 수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이상 향상졌다고 하림 관계자는 전했다.
이기왕 (주)하림 육가공분사 이사는 이와 관련 “사람과 기계 부문에서의 원가 절감 노력 뿐 아니라 최근 장기간 약세에서 형성된 육계값도 생산원가 절감에 다소 영향을 미쳤으나 그 영향은 전체 1.8%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마케팅 전략도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올 초 출시된 `챔''은 상온보관이 가능한 캔 햄 제품인데다 닭 가슴살로만 만들어 지방이 2.9%에 불과하다. 때문에 여행을 즐기고 다이어트에 몰입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육가공분사측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중파 광고보다 특정 젊은이들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광고에 주력해 광고 효과를 높이고 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육가공분사의 올 목표 이익액은 최고 40억이다. 지난해 7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났던 것과 대조적.
이문용 (주)하림 육가공분사 사장은 “육가공품 시장에서 튀김류의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이익은 늘었다”며 “향후 원료육을 크게 키우는 등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률 극대화에 주력해 불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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