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체공휴일이던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동물위생시험소 남부지소와 원주시청 가축 전염병 방역 대책 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방역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지자체 관계자 등을 격려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 남부지소를 방문해 구제역과 ASF 진단을 위한 시료 채취와 실험실 검사 추진사항을 점검하면서 구제역이 강원도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과 ASF 추가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밀검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어 강원도 원주시 가축 전염병 방역 대책 상황실을 방문해 환경부, 강원도, 원주시의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구제역과 ASF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농식품부와 환경부, 행안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 장관의 행보는 지난달 10일 그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이 4년 여 만에 청주 한우농가에서 발생하면서 충북과 인접한 강원도에서도 혹시 구제역이 발생하게 되면 그간 공들여온 한우고기의 말레이시아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제역은 지난달 10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한우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청주시와 증평군에 위치한 한우 농장 10곳과 염소농장 1곳에서 발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달 11일부터 발생지역과 인접 시군 우제류 52만 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시작해 지난달 21일까지 전국 우제류 1060만 마리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으며, 청주시, 증평군, 인접 시·군 등 9개 시·군에 대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까지 격상했다.

올해 8건이 발생한 ASF도 포천, 철원 등에서 주로 발생하면서 접경지역 등 10개 시·ASF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ASF는 지난 413일 포천시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고 발생농장 인근 10km 내 양돈농장 80곳을 모두 정밀검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지난달 17일부터 해당지역 양돈농장의 이동제한이 해제됐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90차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연례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과장은 이번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집중논의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 모니터링, 예방접종(백신), 국제협력 등에 다양한 방역 방안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AI 방역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해 적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제역, ASF 등 가축질병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장 후보 3명이 모두 낙마하면서 본부장 자리가 직무대행체제로 가게 된 것은 초유의 사태가 아닌가 싶다.

특히 직무대행체제에서 농식품부가 차기 검역본부장을 기존같이 외부 공모방식으로 갈 것인지 아닌지도 아직 확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장에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풍토가 만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경검역과 질병발생 차단 등 방역 공백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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