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 바이오차 생산 기반 완비…관련 법·제도 마련돼야 사업화 가능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경동개발은 경남 양산공장에서 바이오매스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경동개발은 경남 양산공장에서 바이오매스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경동개발이 2011년 2월 신규개발팀을 신설해 바이오매스 연료·바이오차·설비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바이오차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동개발은 현재 1987년 11월 준공된 경남 양산 공장(부지 약 4만6846㎡(1만4196평))에서 바이오매스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가축분 바이오차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탄화 가능한 모든 유기물의 토탈 솔루션 ‘바이오차’

국제바이오차이니셔티브(IBI)는 산소가 제한된 환경에서 바이오매스의 열화학적 전환으로 얻은 고체물질을 바이오차라고 정의한다.

목재, 초본, 가축분뇨 등의 바이오매스 원료를 350~700℃의 전용설비에서 기계식 킬른을 통해 열분해된 바이오차는 토양개량제와 토양 복원, 비료첨가제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경동개발의 바이오차 사업의 콘셉트는 탄화 가능한 모든 유기물의 토탈 솔루션이다.

바이오차는 농업 분야 효능·효과가 입증됐으며 자원순환형 모델로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료 공정규격 등록,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가분법)’ 개정을 통해 산업 활성화 기반이 마련된다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손승호 경동개발 이사의 전언이다.

손 이사는 “바이오매스를 열분해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토양개량과 탄소감축이 가능한 목질계 바이오차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탄화펠릿, 탄화파우더 등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이오차의 토양개량 효과는 염류집적 토양개선·작물연작 피해방지 효과, 토양의 수분 유지·배수 효과와 통기성 개선 효과, 비료 사용량 감소, 높은 유기물 함량에 따른 지력 개선 효과 등이다.

경동개발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바이오차 시범사업을 비롯해 효과 검증 연구, 고랭지 채소 주산지 토양복원사업, 비닐하우스 토양개량 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며 목질계 바이오차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자체 시범 연구단지에서 재배 실험을 거쳐 납품된 바이오차에 대한 딸기·오이·수박·애호박 재배 농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 가축분 바이오차 활성화 위한 기반 마련 시급

경동개발 양산공장은 가축분 바이오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으나 법과 제도가 보완되지 않아 사업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가축분 바이오차 부문에서 어느 업체보다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축산물품질평가원 등 정부 공공기관 관계자들의 방문과 농업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제품 생산·공급은 어려운 실정이다.

손 이사는 “정부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가축분 바이오차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지만 법과 제도가 보완되지 않아 사업화와 관련 지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다”며 “갈수록 늘고 있는 가축분뇨 처리와 더불어 탄소저감,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가축분 바이오차 상용화를 위한 법과 제도가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동개발은 목질계와 가축분·농산림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차를 통해 오염된 토양을 개량하고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완효성 비료 제품으로 후세에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농업 환경조성과 농업인들의 이익증대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경동개발의 주요사업은 바이오매스 원료인 우드칩과 탄화펠릿, 탄화파우더, 목분 연소기, KD목분 스팀보일러, 펠릿 스팀보일러 등 연소설비·플랜트, 유기질 비료 등으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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