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업·농촌 미래성장 주체로 자리매김...교육·지원사업 확대해야

[농수축산신문=박세준·이두현 기자]

농업·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업현장에서는 청년농이 전문성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혁신역량을 갖춰 미래 농업 생산을 담보하며 농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어 줄 차세대 농업경영주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스레 청년층의 유입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농업·농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약하고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청년들의 귀농·귀촌 상황과 어려움을 짚어보고 소멸 위기의 농업·농촌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만드는데 앞장서는 청년들을 소개한다.

# 청년들의 귀농·귀촌 확대 필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인구는 2165626명으로 이 중 40세 미만은 283122명으로 13.1%의 비중을 차지했다. 농업경영주의 경우 70세 이상은 45.5%를 차지한 데 반해 40세 미만은 0.7%밖에 되지 않았으며 특히 40세 미만 여성이 경영주인 경우는 전체의 0.08%에 불과했다.

비단 농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농촌에 살고 있는 청년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통계청의 주민등록연앙인구 조사에 따르면 농촌으로 분류되는 면 지역 인구는 2020년 기준 4598433명으로 이중 청년은 801182, 17.4%였다.

현실적으로 농업농촌의 청년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청년들의 귀농·귀촌을 장려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연평균 492000여 명이 귀농·귀촌을 선택했다. 전국적인 인구 자연감소(데드크로스)와 수도권 인구 집중 등으로 농촌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귀농·귀촌이 농촌 인구를 유지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귀농·귀촌의 흐름은 비대면 트렌드, ·삶 균형 등의 분위기에 맞춰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정부에서도 귀농귀촌지원 사업 예산을 20172302000만 원에서 지난해 4528000만 원으로 증액하는 등 귀농·귀촌의 지원사업과 규모를 늘리고 있다.

# 정보부족·성평등 등이 과제

다만 정부의 다양한 지원에도 청년들은 여전히 귀농·귀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귀농·귀촌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으로 교육·정보 접근성을 꼽았다.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 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20.5%, 22.7%였으며 지역 멘토와 연계해 지역 연계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귀농·귀촌 인턴십의 귀농 전 이수율은 4%에 지나지 않았다.

교육 이수여부는 귀농·귀촌 이후 소득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귀농 5년 차 교육 이수자는 2283만 원의 소득을 거뒀지만 미이수자의 소득은 1192만 원으로 교육 이수자와 미이수자 간 소득 차이가 2배 가까이 벌어졌다.

귀농·귀촌 이후에도 각종 교육과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종합센터의 귀농·귀촌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5.4%에 지나지 않았다.

전북 남원으로 귀농한 정성배 꿈꾸는 농부들 대표는 귀농·귀촌한 청년들을 만나보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누리집 등 어디서 지원사업 정보를 얻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사업의 존재를 알아도 스스로 대상자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나치는 사업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매일 15~25개 누리집에 접속해 정보를 찾는다며 산재된 정보 검색의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귀농·귀촌 통합플랫폼을 구축, 이달 중에 1단계 개장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정성문 농식품부 청년농육성정책팀 사무관은 국민들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질을 중시하며 지인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살아있는 정보라고 생각한다또 기존 농정원의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가 귀농 정책 위주로만 정보를 제공해 확대개편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귀농귀촌통합플랫폼은 정책 정보뿐 아니라 부동산, 일자리 등의 지역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하며 커뮤니티 공간도 구축해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마을 주민들과 먼저 자리 잡은 귀농·귀촌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이라는 지역적 소외와 여성이라는 성적 소외를 이중으로 겪고 있는 여성 귀농·귀촌인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순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농촌 청년여성 생활실태보고서에서 면 지역 청년여성들이 병가·휴직 등 노동권 침해와 성희롱·성폭력, 인격적 무시·감정 폭력의 인권침해를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농촌 청년여성의 스트레스 인지, 우울증, 우울 증상 유병률, 자살충동은 농촌 남성의 2배 이상 높아 여성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려했다.

강원 원주에 귀농한 신수미 씨도 귀농·귀촌이 남녀 모두에게 어렵지만 여성에게 벽이 좀 더 높은 건 사실이라며 남편이 없으면 땅을 임대하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등 여자 혼자 농촌에서 살면서 영농하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지역의 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 매년 농촌형 성평등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매년 40명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하며 지자체 등의 성평등 교육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미영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사무관은 전문강사 양성과정은 농촌지역의 성평등이 도시지역과 다른 성격이 있어 그 부분을 특화해서 강의할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성평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지자체나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농업인을 위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단순히 강사를 공급하는 걸 넘어 교육기회를 확보하는 농촌양성평등교육지원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농식품부 내에서 정책발굴을 위해 격년으로 개최한 성평등 정책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내년에는 참가단위를 지자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청년농 귀농·귀촌 사례]

서원상 그린몬스터즈 대표

-높은 초기 투자비용...시행착오 줄이려면 선도농가 경험 필수

서원상 그린몬스터즈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동업자들(양요한 씨, 윤소현 씨, 전요한 씨)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원상 그린몬스터즈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동업자들(양요한 씨, 윤소현 씨, 전요한 씨)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마트팜하면 대부분 스마트폰 보며 조작만 하면 되는 줄 아는 분도 많은데 그건 일부일 뿐입니다. 한 번 더 알아보고 여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렇게 각오해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면 큰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스마트팜의 비전입니다.”

서원상 그린몬스터즈 대표는 스마트팜 보육사업 1기 수료생이자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스마트팜 청년창업 우수사례로도 선정된 자타공인 스마트팜 농업의 개척자다. 서 대표는 그린몬스터즈에서 스마트 농부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스마트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길잡이가 되고자 하고 있다.

# 스마트팜 보육사업과 선도농가의 경험으로 창업기반 마련

서 대표는 대기업에서 전자제품을 연구하는 연구원이었지만 자신의 미래를 더 능동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퇴사하고 새로운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고민했다. 2017년 서 대표는 스마트팜 분야가 자신의 공학적 역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네덜란드의 사례 등을 보며 전망이 있다고 판단, 스마트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때마침 정부에서 청년창업농 사업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사업’ 1기를 선발한 것도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처음 사업에 지원하고 교육 수료만 하면 일사천리로 내 농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서 대표는 교육 2주만에 그런 생각을 접었다. 대신 수료 후에도 경험을 쌓으며 장기적으로 준비하기로 결심, 당시 최첨단 스마트팜 시설의 선도농가에 취업했다. 서 대표는 처음엔 선도농가에서 1년만 일하려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면서 3년 동안 일하게 됐다농산물 생산, 유통, 양액, 배지, 종자 등 모든 걸 내가 결정해야 하는데 이론교육만으로는 안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팜의 높은 초기투자비용을 고려하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 대표는 선도농가에서의 경험을 강조했다.

선도농가에서 서 대표는 농업 관련 정부연구과제 2건을 연구책임자로 수행하고 공모전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도 받으면서 농업계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또 보육사업과 선도농가를 거치며 현재의 동업자들과 관계가 깊어진 것도 서 대표가 꼽는 성과다. 그는 “2년 이상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작업을 하면서 여러 모습을 보고나니 같이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특히 우리는 승계농이 아니라 기반 없어 함께 힘을 합쳐 기회를 만들자는 인식도 있었다고 전했다.

# 코로나19로 위기 겪었지만 그린몬스터즈는 순항 중

2021년 서 대표는 충남 보령시에 동업자와 함께 청년스마트팜종합자금 등을 투자받아 4600(1400) 규모의 스마트팜을 준공하고 그해 10월 농업회사법인 그린몬스터즈를 설립했다. 창업 이후 인기 유튜브 워크맨에도 출연하는 등 각계각층의 주목을 받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서 대표는 당시 오이값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위기감을 크게 느껴 직접 오이를 들고 새벽부터 시장에 나가 팔고 다녔다고 회고했다. 전화위복이라고 직접 온·오프라인 판로를 개척하면서 오히려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그린몬스터즈는 오이 120만 개, 300톤을 생산했으며 매출액은 4억여 원을 기록해 목표였던 오이 100만 개 생산, 매출 4억 원을 무난하게 초과달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무리 좋은 창업 기회가 오더라도 최소 6개월 정도는 선도농가에서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멘토들을 접하면 따라서 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주저하지말고 바로바로 실행해봤으면 좋겠다고 후배 청년농들에게 조언했다.

 

박근식 청도곤충나라 대표

-인허가·제도 등 정확히 파악...철저한 사전 준비·조사 필요

박근식 청도곤충나라 대표는 곤충사육과 가공식품·체험키트 제조, 체험농장 운영을 결합한 6차산업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박근식 청도곤충나라 대표는 곤충사육과 가공식품·체험키트 제조, 체험농장 운영을 결합한 6차산업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지금 돌아보면 제 귀농·귀촌 첫 단계는 무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계획 없이 막연한 자신감만으로 시작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존의 관행에 머물지 않고 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부와 연구를 계속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박근식 청도곤충나라 대표는 도시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청도에 정착한 후 곤충사육의 발전 가능성을 알아보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사업을 키워냈다.

곤충사육과 가공식품·체험키트 생산에 더해 농장체험활동까지 운영하며 6차산업으로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성공한 박 대표는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며 농업·농촌 발전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 희망만 가진 귀농·귀촌은 금물, 철저한 조사 필요

희망적인 기대감으로 다소 무모하게 귀농·귀촌을 시작한 박 대표는 귀농·귀촌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던 박 대표는 일상에 대한 회의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그는 경북 청도가 본가와도 가깝고 대구가 배후시장으로 있어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기존에 관심이 있던 발효제품 가공 사업을 계획했다. 이후 일사천리로 농장을 찾아보고 토지 계약까지 완료했지만 그 곳은 가공시설 건설이 불가능한 땅이었다.

박 대표는 도시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앞서 희망적인 귀농만 생각하고 뛰어들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된 인허가·제도 등을 정확히 파악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귀농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렸으나 곧 새로운 사업을 탐색했고 곤충사육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해 관련 컨설팅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 실증화·체계화를 거쳐 독자적인 사육 비법 수립

박 대표는 진일보한 곤충사육을 위해 끊임없이 관련 자료를 찾고 연구에 매진해 자신만의 사육 비법을 습득하고 새로운 사료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처음 귀농하며 기초적인 교육만 받은 박 대표는 곤충사육 과정에서 다양한 궁금증과 의문이 생겨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심지어 논문까지 읽으며 지식을 습득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밝혔다.

스스로 의문을 던지고 공부한 내용을 실제 사육에 적용하며 실증화를 거쳤습니다. 또한 굼벵이 사육 교육과정의 교사로 참여해 수업을 진행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한 내용을 체계화시켰죠.”

박 대표의 연구는 대산농촌재단에서 주최하는 농업연구과제로도 선정돼 버섯 배지와 감 껍질을 이용한 기능성 사료 개발로도 이어졌다.

또한 그는 곤충을 사육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에 제한이 있다고 보고 6차 산업을 구축했다. 직접 사육한 곤충을 원료로 가공식품과 체험 키트를 개발해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 성공적인 귀농·귀촌 위해서는 끝없이 공부하고 일해야

박 대표는 농촌 역시 치열한 삶의 현장이란 점을 강조하며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서는 남들과 차별점을 만들고 쉼없이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다수의 사람이 농촌에서는 행복한 일상만이 기다리고 도시의 스트레스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 막연히 기대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가 없으면 당장의 생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곳이 농촌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한해 귀농·귀촌을 하는 인원이 50만여 명에 달한다고 하는 데 그 중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극소수라며 제대로 귀농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고 주말에도 쉴틈 없이 일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처럼 귀농·귀촌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권할 수 있는 이유는 제대로 준비하고 열심히만 한다면 자연에서의 삶, 생명의 소중함, 땀 흘려 일하는 가치 등 도시에서 맛보기 어려운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고 귀농·귀촌에 명암이 있음을 전했다.

 

팜앤디 협동조합

-지방활성화 위해선 지역매력 강화할 '지역 특색사업' 중요

팜앤디 협동조합은 지방의 생산성을 높이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팜앤디 협동조합은 지방의 생산성을 높이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팜앤디 협동조합은 러스틱타운 워크빌리지를 확장해 최종적으로는 기업마을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관계기업에서 정착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주지 자율근무제라는 개념을 탄생시켜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입주 기업 임직원의 삶의 질 향상, 지방 소멸 대응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서동선 팜앤디 협동조합 대표는 지방에 기업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더욱 쾌적한 업무환경을 영유하고 지역은 활성화한다는 상생의 목표를 제시했다.

농업과 농촌을 디자인하고 개발한다는 의미를 담은 팜앤디는 곡성에서 100일간 살아보는 청춘작당’, 청년과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농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일하고 함께 살아가는 청촌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젊은 협동조합이다.

팜앤디의 활동과 가치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묘안을 들어봤다.

# 청년의 지역 정착과 지방의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

팜앤디는 농업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정책 모델 수립, 다양한 프로그램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뉴로컬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전남 곡성에 귀촌한 서 대표를 비롯한 청년들은 한마음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들은 청년들이 지방·농촌에서 어떠한 일들을 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성 있는 신사업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 고민했다. 같은 해 팜앤디는 청년협동조합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팜앤디는 앞서 소개한 청년 대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농업경영일지 애플리케이션·기업농장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뿐 아니라 청년인구정책 공모사업, 지역축제 분석 등 정책모델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까지 다양한 영역의 업무를 진행했다.

팜앤디는 올해 중점 추진 사업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을 제공하는 러스틱타운 워크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러스틱타운은 팜앤디에서 조성한 숲속의 작은 마을로 최상의 업무환경과 고즈넉한 자연, 여유 있는 휴식 공간을 동시에 제공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임직원의 능률을 끌어올릴 수 있고 근로자들은 업무를 하면서도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역 사회·문화·축제와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 대표는 지난해 러스틱타운에 70여 개 기업이 다녀갔고 올해 정식으로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러스틱타운을 통해 곡성을 이상적으로 일을 실현하는 지역으로 각인시키고자 지역 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방 활성화 위해 산업기반과 지역 공동체 조성해야

서 대표는 청년들이 성공적으로 지역에 정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안정적인 소득을 낼 수 있는 산업·경제 기반과 교감할 수 있는 지역 공동체를 꼽았다.

그는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소득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정 투자로 농사에 입문하고 확실한 소득을 낼 수 있는 교육과정과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단순 귀촌의 경우에도 지역 내에서 생활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업기반 확충과 개개인의 성향을 맞출 수 있는 일자리의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인을 받아들이고 동화될 수 있는 지역 공동체도 중요하다고 했다.

서 대표는 지역 공동체는 단순한 연고지, 초기 정착 과정의 정보제공과 인맥 형성을 넘어 이웃주민으로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다이는 단순한 지원사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지자체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도시에 사는 청·장년층을 고객으로 보고 사업가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방이라는 상품을 매력적으로 가꿔 고객인 도시인들이 선택해 귀농·귀촌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 수많은 지자체들은 귀농·귀촌은커녕 단기간의 지역살이 프로그램 모집조차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이는 지자체가 도시인들이 원하는 요점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 없이 정책을 수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역의 매력을 강화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특화사업이라며 각 지역의 특장점을 잘 살려내 다른 곳과 차별화하고 사람들이 유입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도시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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