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산업협회
'육용 메추리 이동형 도축사업 추진'
국회 정책간담회 개최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메추리 도축장 한 곳 불과
장거리 운송 중 폐사율 50% 넘어
산란용 메추리 육용으로 전환해
부가가치 창출 방안 검토해야

메추리고기 산업 육성을 위한 이동형 도축장 설치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육용 메추리 도축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 간담회' 진행 모습.
메추리고기 산업 육성을 위한 이동형 도축장 설치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육용 메추리 도축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 간담회' 진행 모습.

메추리고기의 안전한 생산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이동식 도축장 설치를 위한 관련 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희용 의원(국민의힘, 고령·성주·칠곡)이 주최하고 한국메추리산업연합회(회장 남병환), 농민신문사 공동 주관으로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육용 메추리 이동형 도축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는 이같은 메추리고기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 메추리산업, 알 산업에 집중...메추리고기 활용 필요 

메추리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01개의 메추리 농장에서 약 1600만 마리의 메추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국내 메추리 관련 총생산액 중 80%는 메추리알을 이용한 식용란 생산유통에 집중돼 있다. 반면 메추리알 생산을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메추리고기 생산을 위한 제반 여건은 미비한 상황이다. 

현재 사육되고 있는 메추리 1600만 마리 중 80%를 도축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도축 마릿수가 약 1300만 마리로 평균 체중을 감안할 시 메추리고기 1300여 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6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산란계로서 수명을 마친 대부분의 메추리는 퇴비화되면서 악취 발생 등 환경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산란용 메추리를 육용 메추리로 전환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이동식 도축장 운영 위한 제도 마련 시급 

현재 메추리 도축장은 2013년에 허가된 김포축산 한 곳에 불과하다. 특히 메추리는 수송 스트레스에 예민해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운송중 폐사 메추리가 50%를 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날 간담회에서 정승헌 한국생명환경자원연구원 원장은 ‘육용 메추리 이동형 도축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동형 도순 장치 도입을 제안했다. 

정 원장은 “현재 메추리 산업은 알 산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산란능력이 저하된 10~12개월령의 메추리는 도축 또는 폐기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산란용 메추리를 육용 메추리로 전환함으로써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방안이 검토돼야 하지만 육용 전환에 대한 법적 미비점 등으로 인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육용 메추리 이동 도순 시범 장치 도입에 대한 타당성을 연구한 결과 수송 스트레스에 예민한 메추리 특성상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이동형 도순 장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축산물위생관리법상의 특례조항 때문에 육용 메추리 이동 도축장 운영 시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동형 도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동형 도축장에 관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제도 △이동식 도축장의 검역을 위한 검사관 배치 기준 △이동식 도축장의 식육 검사에 대한 기준 △폐기물 처리 기준 △사용 용수 공급·발생 폐수 처리 기준 등 관련 법 마련이 필요하다. 

남병환 메추리산업연합회 회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 만해도 메추리고기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비위생적이라는 오해로 인해 메추리고기 판매가 어렵게 됐다”면서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 연합회에서는 안전한 메추리고기 생산을 위한 도축 장치를 개발해 지금은 거의 자동화가 가능한 단계까지 왔으며 전체 농가 중 70% 이상이 HACCP 인증을 받는 등 농장 위생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메추리고기 수요가 늘어난 만큼 메추리고기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규정이 마련되면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도록 연합회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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